삼성-LG 격돌한 SID 2022 … 디스플레이 미래 화두는 “폴더블·자동차·게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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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격돌한 SID 2022 … 디스플레이 미래 화두는 “폴더블·자동차·게이밍”
  • 이준용 기자
  • 승인 2022.05.10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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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SID 2022’서 차세대 OLED 디스플레이 기술 선보여
삼성디스플레이, 다양한 폼팩터와 함께 새 OLED ‘QD 디스플레이’ 공개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앞세우며 폴더블·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시
디스플레이 업계의 청사진 가늠 … “폴더블·자동차·게이밍”
삼성전자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적극 행보’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98형 OLED.EX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98형 OLED.EX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글로벌 디스플레이 강자인 삼성과 LG가 현지 시각 10일부터 미국 산호세에서 열리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2에 참가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개하는 이번 행사에서 양사가 각자의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이번 행사가 디스플레이 기술의 미래 향방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LG, 다양한 폼팩터 통해 ‘디스플레이 미래’ 제시

이번 SID 2022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을 무기로 격돌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를 활용한 다양한 폼팩터를 공개한다. 폴더블에 이은 새로운 모바일 폼팩터를 전망할 수 있는 제품들로 알려지고 있다.

폴더블 패널들이 전시된 ‘플렉스 OLED존’에는 두 번 접는 플렉스G와 안팎으로 접는 플렉스 S, 새로운 콘셉트의 슬라이더블 제품이 전시됐다. 특히 6.7인치형 슬라이더블 제품은 위로 확장되는 형태로 모바일 환경에서의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에 최적화됐다. 12.4형 슬라이더블은 가로로 확장되는 타입으로, 8.1인치형까지 줄어들어 휴대도 간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게이밍 영역에서도 새로운 폼팩터를 제시했다. 양쪽에 컨트롤러를 달았지만 반으로 접을 수 있어 태블릿 수준 대화면과 스마트폰의 휴대성을 모두 갖출 수 있는 형태다. 수직으로 사용하면서 상단에 게임 화면을, 하단에는 컨트롤러를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계 최초 240㎐ 주사율 노트북용 OLED도 처음으로 소개했다.

자동차 역시 미래 디스플레이의 한 축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OLED 오토존’에 디지털 콕핏을 전시해 7인치형과 12.3인치형, 15.7인치형 등 리지드 OLED를 하나의 패널처럼 결합한 멀티스크린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65인치형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사진 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65인치형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사진 제공=삼성디스플레이]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행사에서 QD 디스플레이도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한 삼성의 새로운 OLED TV 패널이다. 55인치형과 65인치형, 34인치형 모니터용 패널 등 3종으로 구성된다.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사용하는 퀀텀닷 특성으로 자연색 표현력을 높이고 시야각도 넓혔다.

LG디스플레이는 ‘OLED가 열어갈 새로운 미래’를 테마로 97인치 초대형 OLED.EX를 비롯, 화면을 자유롭게 접고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 및 폴더블 OLED, 터치 내장형 대형 OLED, 세계 최대 차량용 P(플라스틱)-OLED 등 OLED 신기술을 선보인다.

LG의 이번 전시 핵심 주제는 ‘대형 OLED’다. 전시장 입구에는 현존하는 OLED TV 패널 중 가장 큰 ‘97인치 OLED.EX’가 전시돼 초대형 사이즈와 초고화질 기술로 압도적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OLED.EX는 화면밝기(휘도)를 30% 높이고 자연의 색은 보다 정교하게 표현한다. 특히 어떠한 환경에서도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는 차세대 TV 패널이다.

폴더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LG는 종이처럼 얇은 OLED만의 강점을 극대화한 ‘42인치 벤더블 OLED 게이밍 디스플레이’를 공개한다. 최대 1000R(반경 1000mm 원의 휘어진 정도)까지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제품이다. TV를 볼 땐 평면으로, 게임을 할 땐 커브드 화면으로 사용 가능해 활용도와 몰입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최초로 공개하는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는 단방향 폴딩보다 기술 난이도가 높은 양방향 폴딩을 실현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앞뒤로 모두 접을 수 있다. 20만 번 이상 접었다 펴도 내구성을 보장하는 모듈 구조와 접는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하는 특수 폴딩 구조를 적용해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였다.

세계 최대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는 사용자가 태블릿, 노트북, 휴대용 모니터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디바이스 간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터치 기능을 활용한 양방향 멀티미디어 역시 예고됐다.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OLED 인터치(in-TOUCH)’와 ‘투명 OLED 인터치’는 대형 OLED에 특화된 기술로, 터치 전극을 패널 속에 내장해 얇은 두께와 뛰어난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고감도 터치를 구현한다.

새로운 시장으로 꼽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제시됐다. 단일 패널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차량용 34인치 커브드 P(플라스틱)-OLED’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해 최대 800R(반지름이 800mm인 원의 휜 정도) 곡률로 운전자가 계기판, 네비게이션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주행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이외에도 증강현실(AR) 글래스용 0.42인치 ‘OLEDoS(OLED On Silicon)’, 인테리어용 홈 스크린 콘셉트인 ‘투명 쉘프(Shelf)’ 등이 공개돼 메타버스 시대에 대한 대비와 함께 LG의 강점인 가전 영역과의 시너지를 예고했다.

SID 2022 통해 본 디스플레이 미래는 ‘폴더블’, ‘자동차’, ‘게이밍’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행보도 주목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그동안 시장에서 이야기되어온 디스플레이 기술의 미래를 집약해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행사를 통해 폴더블이 디스플레이 업계가 나아갈 길이라는 점이 한층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이나 PC 자체가 어느 정도 기술적 정체를 맞은 게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었는데,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나오면서 다시 한번 새로운 시장이 개척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삼성과 LG 모두 이번 전시의 상당 부분을 폴더블에 할애했다. LG가 자타공인 OLED 1위 업체로서 대형 OLED를 앞세운 부분을 제외하면 이번 SID 2022의 최대 화두는 ‘폴더블 OLED’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역시 장기적 먹거리로 제시됐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이 자동차 업계의 활로로 자리 잡으면서 차량 내에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곧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보편화되면서 시인성이 강화되고 보다 다양한 정보를 표기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필요해진 것도 한 흐름”이라고 짚었다.

게이밍 디스플레이가 양사의 전시 한 축을 담당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코로나 이후 집에서 즐기는 온라인 활동이 관심을 받으면서 게임이 높은 부가가치를 자랑하는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업계에서는 게임과 메타버스가 비슷한 기술적 기반을 공유하는 만큼 게이밍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메타버스 시대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OLED 디스플레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가 적극적으로 OLED 기술을 공개한 것도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성품 제조 업체인 삼성전자와 달리 다양한 업체에 디스플레이 제품을 납품해야 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업계 흐름인 OLED를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역시 OLED TV를 공개한 만큼 OLED가 업계 대세인 것은 분명해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부사장)는 ‘SID 2022’ 개막식에서 ‘뉴노멀 시대와 디스플레이’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윤 부사장은 성능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의 디스플레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뉴노멀 시대에 OLED가 최적의 솔루션임을 강조하며 LG디스플레이 OLED의 차별적 고객가치와 기술 경쟁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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