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장애 방지’ 대책으로 AI 내세운 KT...실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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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장애 방지’ 대책으로 AI 내세운 KT...실효는?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2.2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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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국 도서산간 통신장애 AI 관제 시스템 도입하기로
-과기정통부 ‘KT 인터넷 장애 사태’ 이후 후속 대책 일환
-기술 포함해 인적투자 등 설비투자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KT 직원들이 닥터 마이크로웨이브 솔루션을 사용하여 관제하는 모습. [사진=KT]
KT 직원들이 닥터 마이크로웨이브 솔루션을 사용하여 관제하는 모습. [사진=KT]

KT가 인터넷 장애 재발 방지 대책의 핵심 방안으로 인공지능(AI)이라는 칼을 빼내 들었다.

지난해 10월 전국 규모의 인터넷 장애 사태 이후 정부에서 발표한 후속 대책 중 하나로, AI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통신망 장애라는 것이 대규모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는 점에서, KT가 보유한 현시점 수준의 AI 기술력이 재발 방지의 확실한 방안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인적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KT새노조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KT가 인터넷 장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은 되지만 실질적으로 현시점에서 AI를 도입하는 것이 통신망을 철저히 관리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도 일종의 포장하기식 대책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며 과연 AI 기술만으로 완벽한 재발 방지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KT는 망을 통합해 인력을 줄이고 네트워크 아웃소싱을 가져오는 식으로 설비투자비를 줄여왔는데 AI 도입을 늘린다면 인적 투자비를 더 줄이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라며, “첨단 기술 도입과 더불어 인적 투자를 비롯한 설비투자비를 확대해야만 통신망 장애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디지코(DIGICO) 기업으로 전환한 이후 AI 역량 키우기에 공을 들여온 만큼, 무선 통신설비에 자사 AI 기술을 탑재한다면 더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당사는 전국 도서산간에 무선통신을 제공하기 위해 마이크로웨이브 설비를 사용하는데, 이 설비의 장애를 AI가 관제한다면 갑자기 통신이 두절되는 등 국민 불편을 즉각 포착하고 해결 조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전했다.

KT 직원들이  닥터코어 IP를 활용해 부산∙경남 지역의 KT 기가인터넷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KT 직원들이 닥터코어 IP를 활용해 부산∙경남 지역의 KT 기가인터넷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KT가 이번에 발표한 AI 관제시스템은 ‘닥터 마이크로웨이브’로, 전국 도서산간 지역 통신망을 대상으로 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KT에 따르면 닥터 마이크로웨이브는 도서산간 지역의 기후적·지형적 특성과 네트워크 장비의 경보·성능 정보 등이 AI 모델에 복합적으로 학습됐으며, 24시간 장애를 감시하고 장애 발생 위치와 원인 파악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KT는 기존 마이크로웨이브 설비 장애 감지까지 40분이 걸리던 것을, 1분으로 대폭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기존 운영 및 장애 조치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장애 유형별 최적의 복구 방안을 실시간으로 추천하는 기술도 적용했다. 기계 학습에 기반을 둔 자동 학습데이터 생성 기술과 AI 모델 업데이트 기능 등도 추가해 장애 원인 분석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앞서 KT는 지난 2020년 AI 기술을 기반으로 인터넷 서비스 품질 저하의 원인과 장애를 사전탐지할 수 있는 ‘닥터코어 IP’ 솔루션을 개발해, 당시 부산·경남과 충청 지역의 KT 기가인터넷 네트워크에 시범 적용한 바 있다.

이후 작년에 국내 최초 자사 미디어 플랫폼 인터넷 품질 관리에 AI 관제시스템을 적용한 데 이어, 이번에 도서산간 지역의 무선통신 설비에도 AI를 가져온 KT다. 추후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방침에 따라 AI 자동 관제시스템을 가정용 인터넷과 지역 네트워크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닥터 마이크로웨이브를 더욱 고도화하여 네트워크 이상징후 예측 및 AI기반 시설점검 자동화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보편적 서비스의 디지털전환을 통해 지역 간 통신 서비스 품질 격차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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