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효자상품 모임통장, 시중은행도 재출시 시동 거는데… 영향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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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효자상품 모임통장, 시중은행도 재출시 시동 거는데… 영향력은 '글쎄'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4.05.10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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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모임통장, 저원가성 예금 조달에 효자노릇
국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도 모임통장 재출시 시동
다만 인터넷은행이 모임통장 시장 선점해 고객 유치 난항
시중은행.[사진=각사]
시중은행.[사진=각사]

시중은행이 인터넷은행의 대표적인 효자 상품으로 꼽히는 ‘모임통장’ 재출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의 모임통장이 이미 편리한 서비스와 높은 금리로 금융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모임통장이 유의미한 영향력을 발휘할지 미지수다.

모임통장은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으로 은행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모임통장이 크게 기여했다. 뉴시스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기준 저원가성 예금은 30조1000억원으로 1년 새 7조2000억원이 늘었다. 이 중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잔액이 7조3000억원에 달했다. 모임통장 잔액이 올해 1분기에만 약 1조원이 증가했고 전년 동기(5조5000억원) 대비해서는 33%가 늘었다.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임 통장은 일반 예금 상품에 비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모임통장의 이점에 시중은행도 모임통장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모임통장 서비스’와 ‘국민총무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중은행의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대 KB국민은행은 ‘KB짝꿍통장’, 신한은행은 ‘김총무’, 우리은행은 ‘우리U모임통장’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이용률 저조로 모두 서비스를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카카오뱅크와 토스, 케이뱅크 등 주요 인터넷은행의 모임통장이 연 2%대의 높은 금리와 편리한 신규 계좌 개설 등의 기능으로 많은 고객을 선점한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모임통장 영향력이 미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유입에 힘쓸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하나은행은 새로 출시한 모임통장에서 특색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총무 변경 기능’이다. 해당 서비스는 모임통장을 이용 중인 모임의 총무가 모임원 중 한 명에게 총무 변경을 요청하면 다른 모임원들의 동의를 거쳐 새로운 총무를 선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총무를 변경하더라도 기존의 회비 거래 내용이 그대로 유지되고 모임 고유의 계좌번호 변경이 없어 모임원들은 기존 계좌번호로 회비 납부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모임통장 서비스의 편리함을 개선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신규 계좌 개설 없이 기존에 쓰던 통장에 모임 통장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의 국민총무 서비스는 다른 은행과 달리 별도의 상품이 아니라 계좌 연동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용자는 자유롭게 모임통장 기능을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행의 독보적인 모임통장 이용자 수와 공격적인 혜택 제공으로 인해 시중은행 모임통장의 파급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순 이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000만명에 육박했다. 이후에도 카카오뱅크는 모임원들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는 ‘모임 게시판’ 기능을 추가하고 캐시백 혜택을 주는 모임통장 전용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추가 고객 영입에 나서고 있다.

토스뱅크도 지난달 모임통장 서비스를 개선했다. 모임통장에 게시판 기능을 추가하고 모임통장 안의 소비 탭에서 이달 지출 합계와 전월 대비 지출 변동을 쉽게 확인해 편리하게 모임 비를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케이뱅크는 모임통장 가입 이벤트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달 말까지 케이뱅크 미가입 친구를 초대해 케이뱅크 모임통장을 소개하면 외식 플랫폼 상품권 등을 받을 수 있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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