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 업고 반도체 1위 탈환 노리는 인텔, 어떤 대규모 투자계획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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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지 업고 반도체 1위 탈환 노리는 인텔, 어떤 대규모 투자계획 나올까?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2.1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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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베스터 데이’ 발표 예정...파운드리·블록체인용 반도체 칩 투자 전략 관심 집중
-“파운드리 속도” 미 팹 건설 200억 달러·이스라엘 파운드리사 인수 60억 달러 투자 전망
-지속가능성에 초점...블록체인 전용 칩 ‘보난자 마인’ 출시하고 커스텀 컴퓨트 그룹 신설
팻 겔싱어 인텔 CEO. [사진=인텔]
팻 겔싱어 인텔 CEO. [사진=인텔]

지난해 삼성에 밀려 세계 반도체 1위 자리를 빼앗긴 인텔이 이를 갈았다. 서버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가운데 파운드리 등 분야를 확대하며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인텔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자국 반도체 산업 부흥 정책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세계 최강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힘입은 인텔은 향후 미국 내 반도체 사업에 1000억 달러(한화로 약 12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그리고 오는 18일,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그 투자 전략의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비대면 솔루션과 각종 ICT 기술 발전으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자국 반도체 투자 지원책이 인텔로 집중되는 경향”이라며, “이를 토대로 인텔은 이미 미국 내 첨단 반도체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이외에도 새로운 기술을 반영한 반도체 칩 라인업을 강화하며 신분야로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인텔이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할 대규모 투자계획은 파운드리 사업과 지속가능성 목표 일환의 블록체인 전용 반도체 사업, 크게 두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인텔은 오는 18일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가 직접 참석하는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인텔의 미래 10년 전망과 향후 사업 및 투자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 속도 내는 인텔, 미 팹 건설 200억 달러·이스라엘 파운드리사 인수 60억 달러 투자 전망


지난해 3월 ‘IMD(종합반도체기업) 2.0’ 선언 이후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공식 발표한 인텔이 최근 성과 도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번 투자 발표에서도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될지 주목된다.

인텔의 미국 애리조나 팹. [사진=인텔]
인텔의 미국 애리조나 팹. [사진=인텔]

인텔은 미국 내 200억 달러(한화로 약 24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공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60억 달러(한화로 약 7조 2000억원)를 들여 이스라엘 파운드리 업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 현지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이스라엘 파운드리 업체 ‘타워세미컨덕터’와 인수합병(M&A) 협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며 추후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타워세미컨덕터는 이스라엘을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일본 등에 파운드리 시설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자동차와 소비재, 의료·산업용 장비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는 반도체 및 집적회로를 생산한다. 시장 가치는 36억 달러(한화로 약 4조 3000억원)에 달하며 현재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있다.

파운드리를 강화하는 인텔의 행보는 앞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반도체 시설 투자 발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인텔은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차세대 혁신 제품을 생산하는 첨단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선언했다. 2나노(nm) 이하의 초미세 공정을 포함한 8개의 생산라인이 조성될 수 있는 부지이며, 인텔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2개 라인만 우선 짓기로 했다.

이곳 파운드리 시설 설립에는 총 24조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인텔은 향후 10년간 120조원으로 투자 규모를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선두권을 지키는 TSMC와 삼성전자를 겨냥한 투자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반도체 제조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로 평가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지속가능성에 초점...블록체인 전용 칩 ‘보난자 마인’ 출시하고 커스텀 컴퓨트 그룹 신설


최근 새로운 기술을 지원하는 맞춤형 반도체 설계에도 박차를 가하는 인텔이다. 특히, 인텔은 암호화폐 채굴에 이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효율적인 사용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연산 전용 칩을 개발했다고 자신했다.

그 첫 번째 제품은 바로 ‘SHA-256’ 해시 알고리즘 기반 채굴용 GPU(그래픽처리장치) 대비 효율적인 처리가 가능한 ‘보난자 마인'(Bonanza Mine)’이다. 인텔에 따르면 보난자 마인은 해당 기존 GPU 대비 1W(와트)당 1000배 이상 뛰어난 블록체인 가속화를 지원한다.

인텔의 블록체인 처리용 반도체 칩, '보난자 마인'. [사진=인텔]
인텔의 블록체인 처리용 반도체 칩, '보난자 마인'. [사진=인텔]

블록체인 가속화를 지원하는 것은 결국 암호화폐 채굴에 따른 전력 소모를 줄임으로써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인텔은 설명했다.

인텔은 “일부 블록체인 기술이 상당한 양의 전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고객사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당사는 에너지 효율적인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고 블록체인 기술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보난자 마인을 올 하반기 내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르고 블록체인, 블록(스퀘어), 그리드 인프라스트럭처 등 세 회사가 제품을 공급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가속 컴퓨팅 시스템 및 그래픽(AXG) 그룹 아래 ‘커스텀 컴퓨트 그룹’을 신설하고 블록체인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반영한 연산 최적화 반도체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인텔은 커스텀 컴퓨트 그룹을 신설하면서 라자 코두리(Raja M. Koduri) 컴퓨팅 시스템 및 그래픽 그룹 수석 부사장 겸 총괄을 책임자로 선임했다. 라자 수석 부사장은 기고문을 통해 “엣지 상에서의 블록체인 및 기타 맞춤형 가속 슈퍼컴퓨팅 기회를 포착해 고객의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맞춤형 실리콘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신설 그룹의 목표를 제시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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