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실력으로 뚫는다”…CJ그룹 정기인사 ‘여성’임원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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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실력으로 뚫는다”…CJ그룹 정기인사 ‘여성’임원 역대 최다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12.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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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2022년 정기임원인사, 역대 최다 신임 여성임원
-CJ 측 "CJ가 지향하는 경영과 업무 수행 능력보고 발탁"
-이재현 회장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전략기획 담당으로 승진

ESG경영이 확산되면서 전 산업군에 걸쳐 여성임원 선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CJ그룹도 올해 정기인사를 통해 여성임원 3명을 추가해 역대 최다 여성 신임임원 선임을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CJ그룹이 27일 승진과 신임임원 선임을 골자로 한 2022년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기존 사업강화를 위해 CEO 전원이 유임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괄목할 점은 신임 여성임원명단이다. CJ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여성임원을 3명 추가해 여성 신임임원의 약진이 돋보였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여성 신임임원 비중은 역대 최대치고 예년과 비슷하다”며 “CJ그룹이 지향하는 경영과 그에 맞는 업무 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발탁된 것”이라고 27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먼저 CJ제일제당 구동인 미래경영연구원이 신임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미래 먹거리 CDMO(바이오 위탁생산 및 위탁개발) 진출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1월 네덜란드 CDMO 업체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고 ‘CJ바이오사이언스’ 상표출원까지 완료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CJ는 내년 바이오 사업 경쟁력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글로벌 식품사업에 강점이 있는 신유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GSP리더가 선임됐다. 신 GSP리더는 그룹 내에서 글로벌 만두 대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식품 사업 해외 매출은 4조 1297억원이며 그 중 ‘비비고 만두’만 1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플랜테이블’ 등 만두사업을 더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번인사는 비비고 만두의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TVING 콘테츠 사업에 기여한 황혜정 콘텐츠/마케팅 리더가 여성 신임임원에 포함됐다. 이번 여성신임임원 약진을 통해 CJ그룹 여성신임임원 명단은 역대 최다치인 11명(21%)를 기록했다.

CJ그룹 주력 계열사 CJ제일제당의 여성임원은 전체 22.4%가 넘을 만큼 여성임원 중용에 힘쓰고 있다. 여전히 과반수 이하이지만 대기업 평균 여성임원 비율이 5%대 인데 비하면 높은 수치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 9월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조사한 국내 500대 기업 양성 평등지수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양성평등지수는 고용, 근속연수, 급여, 임원 등 6개 항목을 평가해 남녀 간 격차를 분석한 결과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식품전략기획 1담당으로 승진한 이선호 경영리더.[사진=CJ그룹]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식품전략기획 1담당으로 승진한 이선호 경영리더.[사진=CJ그룹]

 

한편 올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전원 유임됐다. 지난해 주력 계열사 임원 교체가 선행된 만큼 올해 정기인사는 신임임원 발탁이 주안점이었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이 임원 승진하면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부장은 CJ제일제당 소속 식품사업부 전략기획 신임 임원으로 승진됐다. 이 부장은 2019년 자숙기간을 보내고, 올해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부장으로 복귀했다. 지난 9월부터는 미국 프로농구(NBA) 유명 구단 'LA레이커스'와 마케팅 계약을 체결을 주도하는 등 본격적인 공식행보를 보였다. 이부장이 복직 1년만에 임원 승진하면서 향후 그룹 승계 작업은 더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27일 "이선호 부장의 CJ 지분 추가 매수부터 CJ올리브영 상장을 비춰볼 때 이번 인사는 본격적인 CJ그룹 3세 승계 작업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CJ그룹의 장자 승계 고수를 감안하면 내년부터 3세 경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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