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삼성전자 ‘글로벌 ESG’, ‘외교 전문가’ 김원경이 지휘봉 잡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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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삼성전자 ‘글로벌 ESG’, ‘외교 전문가’ 김원경이 지휘봉 잡은 이유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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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경 부사장, 신설 CEO 직속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장 선임...“글로벌 ESG 도약”
-‘국제통상 외교 전문가’...외교부 한미FTA 총괄 경력에 삼성서도 북미사업 핵심 창구 역할
-삼성, 대외소통 능력자 김원경에게 ESG 실질적 지휘권 부여...최우선 과제는 ‘기후변화’ 대응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왼쪽부터 김원경 삼성전자 부사장과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관대리. [사진=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관대리 트위터]
왼쪽부터 김원경 삼성전자 부사장과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관대리. [사진=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관대리 트위터]

‘글로벌 ESG’를 가속화하는 삼성전자가 외교·협상 전문가인 김원경 부사장에게 실질적인 ESG 지휘권을 부여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정부와 기업 차원을 넘나들었던 그의 출중한 외교 경험과 협상 능력이, 국제 공통 ESG 과제와 트렌드를 파악하고 글로벌 이해관계자와의 공동 대응방안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신속하고 적절한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관측이다.

업계 ESG 담당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삼성전자의 ESG 경영 전략 중심은 김원경 부사장과 그가 이끄는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에 쏠려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라며, “김원경 부사장은 기업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글로벌협력(GPA) 팀장도 겸임하는 인물로서, 국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환경 문제와 사회 이슈 등 ESG 트렌드에 즉각적인 대응을 펼치기 위한 핵심 인사로 지목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해외 출장길에 수행원으로서 동행한 그의 모습에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기도 했다. 김원경 부사장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출장 내내 이재용 부회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했으며, 미국 출장 중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당시에도 줄곧 함께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자 이재용 부회장도 김원경 부사장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라며, “대외협력 창구로서의 역할에 있던 그의 능력이 이제는 ESG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로까지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외교통’ 협상 전문가 김원경에 ESG 실질적 지휘권 부여...GPA팀장 및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장 겸임

삼성전자의 수원사업장 소재단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패널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수원사업장 소재단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패널 모습. [사진=삼성전자]

김원경 부사장은 업계에서 이른바 ‘외교통’으로 통한다.

고려대학교 법대를 나와 미국 조지타운대 법학 석사 및 존스홉킨스대 국제공공정책학 석사 과정을 거친 김 부사장은 외무고시를 보고 2001년 외교통상부 주미대사관에 들어가 공무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어 2006년에는 한미FTA 협상 당시 기획단 협상총괄팀장을 맡아 굵직한 외교 성과를 거두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 합류하게 된 것은 2012년부터였다. 삼성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으로 1년간 근무했으며, 이후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으로 선임되면서부터는 미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 중앙에 앉아 삼성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창구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어 2018년부터 GPA 팀장을 맡고 있다.

외교·협상 전문가로서 커리어를 탄탄히 한 김 부사장에게 이제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삼성의 글로벌 ESG를 진두지휘하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중대한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ESG 경영의 중요성이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확대되자 삼성전자는 본격 ESG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2019년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경영지원실 소속 GPA팀 산하에 있던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로 확대하고 최고경영자(CEO) 산하의 직속 조직으로 개편했다.

GPA팀장을 맡고 있던 김원경 부사장이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장을 겸임하게 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는 기업의 ESG 전반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성과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대외 협력과 커뮤니케이션까지 담당한다. 센터장을 맡은 김원경 부사장이 지속가능경영협의회에서 논의된 주요 안건을 이사회와 거버넌스위원회에 보고하고 검토가 완료되면, 각 체계 부서와의 협력하에 최종적인 기업 ESG 전략을 펼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ESG 전략을 짜는 것부터 시작해 이사회에 보고하고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을 추진하는 것까지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가 모두 핵심 역할로써 관여하는 시스템”이라며, “이를 위해 환경과 노동인권, 안전보건, 공급망 책임 등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분야별 전담 부서 및 협의회와 협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원경 ‘ESG 선봉대’에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기후변화’ 대응...“각종 글로벌 친환경 인증 도입에 적극 나설 것”

‘탄소저감 인증’을 획득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5종. [사진=삼성전자]
‘탄소저감 인증’을 획득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5종. [사진=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신설 후 삼성이 김원경 부사장과 조직에 부여한 1순위 과제는 단연, 국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후변화는 삼성전자 경영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도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기후변화 관련 안건을 보고받고 있다”라며, “당사는 매년 환경안전위원회를 개최해 환경경영 및 기후변화 이수와 대응 활동을 점검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환경 분야 임원들로 구성된 전사 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김원경 부사장을 필두로 한 ESG 전략 조직의 지휘 아래 기후변화 대응책을 지속 마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삼성의 ESG 활동이 활발하다. 먼저 기업 내부 협의체를 구성함으로써 정기적인 기후변화 대응 회의를 개최하는 점이 눈에 띈다. 온실가스 감축 과제의 이행 현황을 감독하고자 마련된 전사 온실가스회의가 연 2회 개최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에너지 고효율 제품 개발 및 실행에 대한 전략 수립을 위해 에코협의회 역시 연 2회 열리고 있다.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사회,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제품 생애주기 전 단계에서 순환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순환경제 원칙을 수립했다”라며, “당사는 제품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성을 고려하기 위해 자체 친환경 평가제도인 에코디자인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품 개발계획을 수립할 때 에코디자인 프로세스에 따라 친환경 관련 목표를 수립‧실행하고 최종 평가 후 제품 생산을 결정하는 방식의 시스템이 구축됐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친환경 제품에 있어서 공신력 있는 친환경 인증 기준을 적극 도입해 이를 평가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환경마크와 환경성적표지 등을 취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 환경마크와 미국 전자제품환경성평가(EPEAT), 미국 가전협회(AHAM) 지속가능성인증 등이 있으며 이와 더불어 2019년 말 유효인증 기준으로 한국 환경표지인증, 중국 환경마크, 미국 UL, 스웨덴 TCO 등 총 8종의 환경마크를 취득했다. 이외에도 약 900개의 인증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폐전자제품의 효율적인 회수와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구체적인 회수체계도 구축했다. 자체수거, 위탁수거, 이해관계자 협업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회수, 재활용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에너지 고효율 제품 및 친환경 포장재 개발, 지역 특성을 고려한 폐제품 회수와 재활용 등 다양한 활동을 인정받아 미국 에너지스타 최고상 등 각국 정부기관과 단체로부터 친환경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삼성은 환경안전 경영시스템과 온실가스, 수자원, 폐기물 분야 등 4대 지표를 설정해 사업장 ESG 경영 추진 경과를 관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자원 관리를 위한 3R(Reduce, Reuse, Recycle) 프로젝트 등 자원 절약과 관련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각종 사업장 경영지표를 적용해 관리함으로써 친환경 인증 기관으로부터 우수성을 인증받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세계 기후위기 대응 관련 과제에 있어서 당사는 앞장서 해결에 나설 것이며, 모범적인 글로벌 ESG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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