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SK하이닉스가 선택한 ‘ESG 특급인재’ 이방실 부사장, “투자자 관점 ESG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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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SK하이닉스가 선택한 ‘ESG 특급인재’ 이방실 부사장, “투자자 관점 ESG 펼칠 것”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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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내재화 가속' SK하이닉스, 이방실 부사장 영입하고 ESG전략담당으로 선임
-경영 전문 기자 출신 이방실 담당, 저서 ‘빅프라핏’에서 CSV 성장모델 제시하며 주목
-투자자 관점 ESG 강조...'리스크관리 및 기후위기' 대응 관련 중장기 전략 수립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이방실 SK하이닉스 ESG전략담당(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이방실 SK하이닉스 ESG전략담당(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 초 영입한 지속가능경영 전문가, 이방실 부사장이 중장기 기업 ESG 전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이미 ESG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이를 정규 조직화하는 작업까지 마쳤다. 그다음 단계는 중장기 ESG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 시스템을 내재화하는 것. 이 중요한 과정을 이끌고 갈 수장으로 이방실 부사장을 선택한 SK하이닉스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당사는 ESG 경영 내재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실마리로, 경영 전문 기자 출신인 이방실 부사장을 임원으로 영입하고 ESG전략담당으로 선임했다”라며, “이방실 부사장은 사회문제 해결과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는 신성장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업계에서 주목받는 전문가로 꼽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이석희 CEO 소속 ESG경영위원회의 실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이끌며 이사회 차원의 ESG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영 전문 기자 출신 이방실 부사장,

저서 ‘빅프라핏’에서 CSV 기업 성장모델 제시하며 주목


이방실 부사장은 동아비즈니스리뷰(DBR)에서 경영 전문 기자로 활동해 온 공유가치창출(CSV), 소셜임팩트(사회공헌), 지속가능경영 분야의 전문가다.

미국 듀크대 푸쿠아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기술경영경제정책 협동과정을 마치며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ESG 전문가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때는 공동저서인 ‘빅프라핏(BIG PROFIT)’을 통해 기업이 지향해야 할 신성장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면서부터다.

책에서 이방실 부사장이 명명한 ‘빅프라핏’ 기업이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으로, 핵심은 기업 설립의 기본 취지인 ‘이윤창출’의 궁극적 목적을 사회문제 해결에 두는 것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사회문제에서 돈을 벌어들일 기회를 찾은 기업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기업 성장에 있어서 CSV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방실 부사장이 머릿속에 그리는 기업 사회가치창출의 비전은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CEO)이 펼치고자 하는 기업 ESG경영의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CEO). [사진=SK하이닉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CEO). [사진=SK하이닉스]

올 SK하이닉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이석희 사장은 “회사의 지속가능성 확대와 보다 체계적인 SV(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으로 ESG경영을 강화하고자 하며,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경영 활동을 통해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투자자 관점 ESG 강조

‘리스크관리 및 기후위기’ 대응 관련 중장기 전략 수립


그렇다면 이방실 부사장이 제시하는 SK하이닉스 중장기 ESG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일까. 그가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바로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ESG 경영이다.

이방실 부사장은 “ESG는 철저하게 투자자 관점의 개념이며, 투자자들이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과거와 달리 재무적 정보 외에 비재무적 요소까지 고려하겠다고 나서면서 대두된 것이 바로 ESG다”라며, “ESG가 투자자 관점의 개념이란 말은, ESG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의 궁극적 목표는 ‘수익 창출’로 요약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는 전제가 달려 있다. 즉 리스크 최소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열린 SK하이닉스의 'SV 창출 우수사례 페스티벌'. [사진=SK하이닉스]
올해 열린 SK하이닉스의 'SV 창출 우수사례 페스티벌'. [사진=SK하이닉스]

이 부사장은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단순 관리하는 정도의 수준을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장기 전략에 반영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여기에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 전략과도 크게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그간 화석연료 기반의 경제성장 하에서 자신들이 투자해 왔던 자산에 막대한 재무적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해 자칫하면 투자 원금 손실이 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ESG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기업의 장기 전략에 반영하고 그 전략에 맞춰 의미 있는 목표치를 세워놓고 리스크를 관리하며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나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진정한 ESG 경영은 특정 부서 직원 몇몇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강력한 리더십 하에 경영 활동 전반에 걸쳐 ESG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반영하려는 전사적 노력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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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중고 ICT자산 기증 사업에서 신규 기증 품목으로 추가된 비가용 SSD.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ESG 리더십을 강조한 이방실 부사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 올해 CEO 소속 ESG경영위원회의를 신설하고 이 조직의 실무를 담당할 ‘ESG 전략’을 선두에 내세워 이방실 부사장의 지휘 아래 이사회 차원의 ESG 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 부사장이 이끄는 ‘ESG 전략’은 대외 접점조직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사내 안전·보건·환경 담당인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등 지원조직에 ESG 전략과 리스크 관리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CEO 직속인 경영위원회에 주요 안건을 부의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이러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2030년까지의 SV 중장기 전략인 ‘Social Value 203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방실 부사장은 “ESG 측면의 성과에 비춰 기업을 평가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갈수록 강해질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ESG를 단순 오퍼레이션 이슈가 아니라 기업의 장기 전략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조직 안팎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해 내부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인정받는 ESG 경영이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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