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의사결정 최우선순위"...삼성·현대차·SK·LG 'ESG 시스템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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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의사결정 최우선순위"...삼성·현대차·SK·LG 'ESG 시스템 구축 박차'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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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SG 활동은 사회공헌 ‘동행’ 비전과도 연결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 함께 실현"
-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 필요"
- 구광모 LG 대표 "친환경·동반성장·사회공헌·윤리 등 경영활동 전반에서 지속가능경영 수행해야"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주요 대기업 총수는 'ESG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환경 변화에 맞서 생존 전략 모색에 나서고 있다.

2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 총수는 'ESG 경영'을 의사결정의 최우선순위로 두고 ESG 관련 조직 신설, 투자 확대 등 시스템 구축 및 실행력 확보에 나선 'ESG 원년'이 되고 있다"며 "ESG는 이제 기업 경영의 본류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대기업은 ESG 위원회 설립,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행 등 구체적인 활동으로 ESG 경영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들이 ESG 경영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는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업들도 ESG 대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월 26일, 당시 임직원들에게 옥중 메시지를 통해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 중인 상태에서도 'ESG 경영'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추진 중인 ‘뉴 삼성’ 구상에서 ESG 경영을 핵심축으로 두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8일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전사 차원 협의기구인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최고재무자책임자(CFO) 주관으로 격상했다"며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 과정에 지속가능경영을 더 높은 순위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경영지원실 산하에 운영해온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지속가능경영 추진센터로 격상했다. 또한 사업부 단위에도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두고 제품 기획에서부터 연구개발(R&D)∙마케팅∙애프터서비스(AS) 등 전 라이프 사이클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구현하도록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어머니 홍라희 여사가 고 이건희 회장 1주기에 즈음해 사찰을 찾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ESG 경영'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사회공헌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사실상 총수 역할에 들어간 2018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인에이블링 피플)’이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ESG 활동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회공헌 ‘동행’ 비전과도 연결되는 셈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9년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도 "지속가능한 100년을 만들어가기 위해 환경적·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9월 14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청년 희망 ON 프로젝트’ 파트너십 체결 행사에서 만나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지 32일 만에 첫 공식행사 참석이다. 

삼성은 앞으로 3년간 청년 일자리 3만 개 창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4일 발표한 ‘향후 3년간 4만 명 직접 고용’ 계획과는 별개다. 사회공헌활동을 늘려 청년 취업을 지원하겠다는 방안으로, 이러면 삼성이 제시한 신규 일자리는 3년간 총 7만 개로 늘어난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구글 CEO와 만났다

김기남 부회장도 올해 삼성전자 52주년 기념식에서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 전환을 화두로 꺼냈다. 준법경영에 노력하고 ESG 실천을 과제로 꼽았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향후 신노사문화 정착을 비롯해 준법과 ESG를 경영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점을 대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조직·인사 시스템 개편과 함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주요 관계사들로 구성된 TF가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방안과 관련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연구용역을 맡긴 보고서가 연말께 나올 예정이다. 

이 보고서 결과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은 준법·ESG가 중요한 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연구용역 결과에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그룹의 지배구조 관련 출자 구조 개선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도 관심이 크다. 삼성 준범감시위는 지난 1월 이재용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자 “4세 승계 포기 이후 건강한 지배구조 구축 문제에 더욱 집중하고 승계 관련해서 다른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 1월 수감 중 변호인단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며 "위원장과 위원들께서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준법 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삼성 준법위는 지난 8월 17일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크 유형화 및 이에 따른 평가지표, 점검 항목 설정’에 관한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논의하고 승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0월 고 이건희 회장 1주기를 맞아 “고인에게 삼성은 삶 그 자체였고,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구셨다”며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ESG 각오를 밝혔다.

삼성 주요 계열사는 ESG 경영 실천에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6일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창사 이후 처음으로 발간해 공개했다. 특히 체계적인 ESG 가치 경영을 위한 '2025 Sustainable Value(지속가능한 가치)' 전략이 자세히 소개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회사 운영의 모든 과정에서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기후 변화와 자원순환, 제품 생산, 공급망, 지역사회 등 5대 중점 추진 분야별로 2025년까지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이행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사업 성과를 비롯해 경영 활동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하겠다"며 "앞으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서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과정에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며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됨에 따라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그룹 비전으로 ‘인류, 미래, 나눔’ 등의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 및 친환경차를 향해 나아가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ESG 경영 추진 의지라고 볼수 있다.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사회의 다양한 이웃과 소중한 결실을 나누고, 이웃과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분석이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됨에 따라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메시지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6일,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ESG 관련 데이터를 담은 '2021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언제나 인간을 가장 중시하는 현대차의 확고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인류가 자유로운 이동과 특별한 일상을 즐기며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환경문제 등 인류의 위기 극복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ESG 중심의 근본적 변화 추구해야"

최태원 SK 회장은 'ESG 전도사'라고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재계 총수 중 'ESG 경영'에 가장 앞장 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태원 회장은 신년사에서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며 "사회적 안전망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에 SK그룹은 ESG 경영 내재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통받는 취약계층과 매출 급감으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영세 음식점을 함께 지원하는 '한끼 나눔 온택트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SK 주요 사업장 주변 무료 급식소가 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시작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경제단체 맏형'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이후 재계는 물론 중소중견기업에 ESG 경영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ESG 경영을 SK그룹 내부 실행 뿐 아니라 기업, 정부, 사회와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20년 12월 베이징포럼에서 “환경문제 등 인류의 위기 극복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ESG 중심의 근본적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ESG 관련 가치를 만들어낸 기업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는 ESG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해 민간·공공부문의 ESG 가치 창출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는 올해 연말부터 ‘ESG(환경, 사회적, 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맞춰 각 계열사 이사회에 최고경영자(CEO) 평가와 보상 권한을 부여하는 ‘인사 실험’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에 대한 평가를 이사회에서 진행하는 식이다. 과거 SK는 수펙스협의회에서 계열사 CEO 인사를 결정했다. 

최태원 회장은 오는 12월 15일 김주영 의원실과 사단법인 감사나눔연구소(이사장 제갈정웅)가 공동 주최하는 '2021 ESG경영 대상 시상식 및 우수 사례 발표회'에서 ESG경영 CEO 부문 <경제단체장>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ESG경영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알리는 '대한상의 ESG 뉴스레터'를 발행한 공로가 크기 때문이다.

구광모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가능한 LG 노력해야"

구광모 LG 대표도 'ESG 경영'을 화두로 내세우며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구광모 대표는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동반성장·사회공헌·윤리 등 경영활동 전반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광모 LG 대표

구광모 대표는 지난 3월 ㈜LG 주주총회에서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4월부터 순차적으로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9개 주요 상장사와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LG그룹은 사업 추진과 기술 개발로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다음 세대를 포함한 인류사회 공동의 미래에 기여한다는 ESG 경영 목표를 세웠다.

특히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등 각 분야에서 친환경 경영을 선도할 계획이다.

구광모 대표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 유엔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개발목표)협회가 발표한 ‘2020 글로벌 지속가능리더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엔 SDGs협회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지구촌 위기를 맞은 만큼 향후 인류와 지구환경이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제시하고, 미래를 선도할 리더로 구 대표를 높이 평가한 것.

지주사인 ㈜LG는 그룹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를 개편하고, 계열사들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친환경 사회적 기업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구광모 대표를 보좌해 최근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하범종 사장이 신설 ㈜LG 경영지원부문장을 맡아 ESG 경영에 앞장 설 계획이다.

재계 5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각 계열사에 ESG 경영 강화를 주문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월 13일 열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에서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ESG 경영에 대한 전략적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며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고 사회적가치(SV)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 고객들은 기업에게 친환경, 투명한 의사결정 등 사회적 가치를 요구하며 ‘ESG’가 중요한 지표가 됐다"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ESG투자를 확대하면서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 비용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대출 등 금융거래와 정부사업 입찰, 인수·합병(M&A)에도 중요한 고려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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