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최태원-정용진, '위드 코로나' 전환에 글로벌경영 가속화...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사업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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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최태원-정용진, '위드 코로나' 전환에 글로벌경영 가속화...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사업 점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0.21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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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미국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 관련 11월 중 출장 전망
- 정의선, 미국 출장 이어 25일 인도네시아 출장…합작공장 건설 현장 방문
- 최태원, 오는 25~26일경 미국 출장...포드 경영진 만나 배터리 사업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위드(with) 코로나' 전환 추세에 맞춰 잇달아 해외 출장에 나선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정중동 행보를 보였지만 11월 중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공장 부지 결정을 계기로 1년 만에 해외 출장에 나서며 글로벌 리더로서 존재감 부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온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재 미국 출장에 이어 오는 25일 인도네시아 출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25~26일경 미국 출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1주기 추모행사를 치른 후 신규 파운드리공장 부지 선정과 관련 미국 출장에 나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 재개는 1년여 만이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스위스, 베트남을 잇따라 방문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삼성전자는 약 170억 달러(20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건설하기로 한 파운드리공장 부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6개월 가까이 최종 결정을 보류된 상태다. 다만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신규 공장 부지 유치 지역으로 유력하게 떠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 출장에 본격 나선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길에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 미국 신생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 등과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점검에도 나설지도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그간 가석방에 따른 취업제한 관련 시민단체 등의 비판을 의식한 듯 대외 활동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공식 행보는 지난 14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논의하는 간담회에 참석한 것이 유일하다. 이날 삼성전자는 서울 역삼동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에서 정부의 ‘청년 희망 ON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가석방 후 향후 3년간 240조원 투자 및 4만명 고용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재 미국 출장 중인 가운데 이어 오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JI엑스포 전기차(EV) 로드맵 발표 행사에 초청받아 현지 방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전기차 현지 생산을 위한 협력방안 논의가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해외 출장 모습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으로 11억 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 신산업 단지(KNIC)에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구축키로 하고 지난달 15일 기공식을 가졌다. 이 합작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33만㎡의 부지에 건립되며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한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각종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 합작공장 기공식이 온라인으로 진행돼 이번 전기차 행사에 참석 후 현지 공장 방문도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관련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어 정 회장 방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오는 25∼26일경 미국 출장에 나선다. 최 회장은 오는 25일 김부겸 총리와  ‘청년 희망 ON 프로젝트’ 관련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김 총리와 회동 이후에 곧바로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최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Ford)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사업을 점검할 전망이다. 포드 경영진과 만남에 이어 합작 공장 부지 방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온과 포드는 총 114억달러(약 13조4300억원)를 투자, 테네시(Tennessee)주와 켄터키(Kentucky)주에 양사 합작사인 블루오벌SK(BlueOvalSK)의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 규모다.

또한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활동도 주목된다. 최 회장은 미국 정부가 요구한 반도체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국내 기업들의 입장과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공급망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초까지 연간 매출 및 주문 잔고, 상위 고객사 정보 등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정 부회장은 10여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친 뒤 이번 주 초 귀국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소재 '글로브 라이프 필드'를 방문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기도 했다. 글로브 라이프 필드는 지난해 개장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이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 소속 프로야구단인 'SSG랜더스'를 창단하면서 돔구장 건설 의지를 밝힌 만큼, 최신식 개폐식 돔구장 시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소파이스타디움' 방문 사진도 게시했다. 소파이스타디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 자리한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로스앤젤레스램스와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의 홈구장이다. 오는 11월 방탄소년단(BTS)이 2년 만에 오프라인 콘서트를 재개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커지는 가운데 재계 총수들의 해외 출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가 성큼 다가온 만큼 총수들은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한 글로벌 행보에 적극 나설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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