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엔씨소프트 ESG경영위원회, 게임업계 ESG 경영 나침반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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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엔씨소프트 ESG경영위원회, 게임업계 ESG 경영 나침반 됐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12.0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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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MSCI 진행 ESG 평가서 A등급 기록...ESG경영위원회 역할 커
- '엔씨소프트 ESG 플레이북' 발간...게임업계 ESG 표준 제시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엔씨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
엔씨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

우리나라 게임기업을 대표하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의 선두 자리에 서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엔씨가 지난 3월 발족한 ESG경영위원회가 엔씨의 ESG 평가를 높이는 데 크게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는 지난해 MSCI가 진행한 ESG 평가에서 'BBB'등급을 맞았지만 올해 A등급을 맞으며 업계의 관심을 한 데 집중시켰다.

MSCI는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전 세계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ESG 지수를 평가하고 있는데, 평가 결과에 따라 'AAA'(탁월)부터 'CCC'(부진)까지 7단계의 등급을 부여한다. 엔씨가 받은 A등급은 타사의 등급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이와 같은 엔씨의 ESG 경영 분야 약진을 놓고 업계에서는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의 진두지휘 아래 ESG경영위원회가 발빠르게 ESG 경영 관련 행보를 펼친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바라보고 있다.

엔씨는 국내 게임사 가운데 처음으로 ESG 경영 비전과 성과를 담은 '엔씨소프트 ESG 플레이북 2020'을 발간했다. 이와 함께 윤송이 엔씨소프트 ESG경영위원회 위원장은 "콘텐츠 안팎에서 사회적 다양성을 포용하고 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엔씨의 기업가치인 '푸시, 플레이(PUSH, PLAY)'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영 비전과 세부활동들이 담겨있다.

이번 보고서는 모두 77페이지로, △ NC Overview(회사 소개 및 게임산업의 가치와 미래), △ PUSH for a Better Future(ESG 위원장의 메시지, 건강한 조직문화, 편견 없는 즐거움,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 환경, 선도적 기술개발과 윤리적 가치, 미래 세대에 대한 기회 부여) △ PLAY for Sustainability(거버넌스, 윤리경영, 임직원 케어, 고객 소통, 지역사회, 환경경영) △ ESG APPENDIX(중대성 평가, ESG 관련 정책, GRI Standards index, SASB index, ESG DATA, 제삼자 검증 의견서)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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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엔씨의 ESG 경영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는 '다양성과 포용성'이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엔씨는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인 조직문화를 지향하는데, CEO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이 회사 내 현안들에 관해 소통하고 개선 방향을 고민하는 'I&M REPORT' 타운홀 미팅을 분기별로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 엔씨는 유저들이 자연스레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의 표면적 다양성(성별, 연령, 인종 등)과 문화적 다양성(전통, 도덕, 민족성 등)을 이해하고 게임에 컬처라이제이션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유저들의 기호를 반영한 캐릭터를 개발하기 위해 학문적 연구를 비롯한 R&D를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성/포용성의 관점에서 QA를 진행하고, 혐오 및 갈등 표현을 방지하기 위해 비윤리적 표현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등 콘텐츠 내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고려하는 소통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NC AI 윤리 프레임워크.
NC AI 윤리 프레임워크.

두 번째로 엔씨는 기술의 윤리적 가치 확산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엔씨는 그동안 AI 시대에 도래할 윤리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는데, 기술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기술의 발전을 다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대외에 적극 공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인 AI 연구를 시작한 엔씨는 이제 게임을 비롯해 야구,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AI 기술 상용화로 초래할 수 있는 문제들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천 방안을 고민했고, 보고서 발간과 함께 Data Privacy, Unbiased, Transparency를 핵심 가치로 삼은 ‘NC AI 윤리 프레임워크(NC AI Ethics Framework)’ 제정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사회적으로 편향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이해하기 쉬운 AI를 지향하겠다’는 선언을 담았다. 기술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NC AI 윤리 프레임워크’의 가치를 반영하고 각 핵심 가치별 실행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AI윤리를 확산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2021년 4월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에 ‘AI Framework’ 시리즈를 게시했다. 이 시리즈는 윤송이 CSO와 AI 분야의 석학이 토론하며 AI 기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방향을 제시하는 콘텐츠다. 일례로 스탠퍼드 인간중심 AI 연구소(HAI)의 공동 소장 Fei-Fei Li 교수와 부소장 Rob Reich 교수를 초대해 ‘AI 윤리’와 ‘AI 윤리 교육’을 주제로 대담했다. 윤송이 CSO는 앞으로도 저명한 AI 연구진과 분야별 석학과 대담하며 AI 기술이 나아갈 방향에 관해 소통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엔씨는 엄격한 보안성과 안전성으로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엔씨는 온라인,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관리하며, 정보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과 규제의 기준을 뛰어넘는 정책, 조직, 시스템, 내재화, 실적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 아래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를 정립했다.

엔씨는 정책적으로 정보보안 규정과 개인정보처리방침 규정을 제정하고, 보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정보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전담하는 조직을 운영한다. 또한 내부 임직원을 교육하여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을 내재화함으로써 안전한 서비스 환경의 주축으로 삼고 있다. 정보보안에 관한 법정 의무교육 외에도 자체 교육을 다양하게 실시해 임직원의 보안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

또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글로벌 게임·서비스를 많이 론칭함에 따라 지역적 경계가 없는 개방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엄격한 보안성과 안정성이 필요해졌다. 엔씨는 고객에게 더욱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안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계속 보완하고 있다.

엔씨가 미래세대를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사진.
엔씨가 미래세대를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사진.

마지막으로 엔씨는 우리 사회가 꾸준히 발전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엔씨는 2012년 창립 15주년을 맞아 설립한 비영리재단인 NC문화재단을 통해 창의적이고 차별 없는 사회로 변화하는 데 기여하는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 사업인 '프로젝토리'는 미래세대가 창조적으로 시도하고 안전한 실패를 경험하며 자유롭게 상상하고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도록 돕는다.

'프로젝토리'는 각자의 프로젝트(Project)를 자유롭게 펼치는 실험실(Laborato­ry)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사업의 목표는 미래를 이끌 아이들이 일상 속 공간인 집이나 학교가 아닌 제삼의 공간에서 관심 분야를 탐구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험하며 실패와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프로젝토리'는 지역돌봄기관과 협력해 더 많은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창의적인 활동을 경험하도록 지원하며 지역 참여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ESG 경영활동과 이에 관한 노력을 꾸준히 알리고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발행할 계획"이라면서 "세상 모두가 즐거움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미래, 아무도 가보지 못한 세상이 감동으로 가득 찰 때까지 끊임없이 꿈꾸며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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