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회사 IPO 및 M&A로 주가 재반등 기대
지난달 1일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된 SK그룹의 전문투자기업 SK스퀘어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5일 종가 기준 SK스퀘어는 상장 이후 13거래일 간 23500원(29.02%) 하락한 5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한 달여간 공격적인 자회사 IPO(기업공개) 추진과 지분투자활동에도 주가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 지분 블록딜 매각으로 주가하락
SK스퀘어의 주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4000억원 규모의 미국 발행 ADR(주식예탁증서) 물량 출회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인적분할 과정에서 기존 SK텔레콤 ADR 투자자들도 SK스퀘어 ADR 지분을 분할비율에 따라 교부 받았다. 다만 SK스퀘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정상 지주사로 분류돼 미국 증시에 상장이 불가능, 기존 투자자들은 SK스퀘어의 ADR 지분을 매각하거나 국내 주식으로 교환해야만 했다.
그러다 이달 3일 시중은행이 ADR로 보유한 SK스퀘어 주식 607만8894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약 4000억원 규모의 지분, 전체 주식의 4.3%가 시장에 쏟아지며 주가를 밀어눌렀다. 다만 블록딜을 통해 잠재물량 출회부담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금요일 장 마감 후 블록딜을 통해 관련 부담이 해소되며 할인율 맥스인 5.9%에서 주가는 저점형성 후 즉각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연말 배당 노린 투자자 빠지며 주가 내려
또 연말 배당주 투자시기가 맞물리며 이를 기대한 기존 투자자들이 물량을 내놓으며 주가를 밀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SK텔레콤 주주는 6대 4 비율(0.6073625대 0.3926375)의 인적분할을 통해 SK텔레콤 주식 중 약 40%를 SK스퀘어 주식으로 교부 받았다. 다만 SK스퀘어는 올해 연말 배당에 나서지 않아 배당을 기대한 기존 투자자들이 이를 매각하며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SK스퀘어를 보유하게 된 투자자 중 배당 중심의 안정적 투자자들이 당장 배당을 하지 않는 SK스퀘어를 매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 공격적 IPO 및 M&A로 주가 재반등하나
증권가는 SK스퀘어의 잠재적 시장 리스크가 모두 해소된 가운데 적극적인 자회사 IPO 추진과 M&A 활동을 통해 주가 재반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점치고 있다. 특히 'M&A의 마술사'로 불리는 박정호 대표의 공격적인 투자활동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SK스퀘어는 분할 이후 자회사 IPO(기업공개)에 즉각 박차를 가했다. 첫 타자는 국내 앱 마켓 원스토어로 내년 상반기 IPO를 목표로 지난달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 1568억원을 기록한 원스토어는 IB업계 내에서 최대 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달 29일 재상장 당일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하며 박 대표의 공격적인 투자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투자로 코빗 지분 35%를 인수한 SK스퀘어는 넥슨 지주사 NXC 다음으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코빗은 최근 업계에서 떠오르는 NFT(대체불가능토큰)와 메타버스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코빗 지분인수를 필두로 'SK 메타버스 생태계'를 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SK스퀘어의 모멘텀은 보유 자회사의 기업 공개(IPO)와 투자에 따른 성과"라며 "SK스퀘어의 기업가치를 NAV(순자산가치) 24조원으로 계산하고 지주회사들의 평균 할인율인 50%를 적용한 12조원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15일 시가총액은 8조2759억원이다.
SK스퀘어 박정호 대표는 "SK스퀘어는 반도체, 플랫폼, 미래ICT 등 성장잠재력 높은 포트폴리오 자산과 투자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에 없던 투자전문회사 아이덴티티로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를 써나가며 국내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