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재벌 개혁가’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지휘하는 롯데홈쇼핑 ESG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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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재벌 개혁가’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지휘하는 롯데홈쇼핑 ESG경영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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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ESG위원회 위원장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선임
강철규 ESG위원장, '민간 경제' 중요성 밝혀와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지난 8월 롯데홈쇼핑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출범하고 구체적인 ESG경영 체계를 확립한다고 선포했다. 주목할 점은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ESG위원장으로 선임됐다는 것. 강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내면서 대기업 재벌개혁에 앞장선 인물이다.

롯데홈쇼핑이 소위 ‘재벌개혁’의 경제학을 외친 강위원장을 ESG위원회 수장으로 선임한 이유는 진정성 있는 ESG경영 구축 의지를 표명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강철규 ESG위원장은 누구인가? 그를 통해 롯데홈쇼핑 ESG경영의 미래를 살펴 보자.

지난 8월, 롯데홈쇼핑 이완신 대표(왼쪽)와 강철규 ESG위원회 위원장이 ESG경영 선포식을 갖고, ESG위원회 설립을 선언했다.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강 위원장은 2003년 민간인 최초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내면서 김상조 전 정책실장과 함께 재벌개혁 운동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경제 위기의 원인을 현 재벌체제로 진단하며 대기업 중심 경제성장 모델을 비판해왔다.

강 위원장은 혁신기업의 성장을 위해 대기업이 가로막고 있는 업계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역설해왔다. 그는 대기업 위주 경제 외형 확장이 중소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는 ‘낙수효과’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고 하위 소득계층을 비롯한 민간 영역의 소비지출을 늘려 경기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분수효과’ 경제를 지향해왔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강위원장은 일부 대기업의 혁신 보다 중소기업 전반의 입장을 대변해온 인물이라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 그가 유통공룡 대기업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홈쇼핑의 ESG경영을 맡았다. 그 만큼 롯데홈쇼핑은 ESG경영에 진심인 것처럼 보인다. 이에 관해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롯데홈쇼핑은 보여주기식 선언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과 추진력을 가지고 ESG경영을 본격적으로 실행한다”며 포부를 밝힌 후 “모든 이해 관계자로부터 더욱 신뢰 받는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위원장이 중소기업과 혁신 벤쳐기업의 성장을 강조한 만큼 협력사 동반성장은 롯데홈쇼핑 ESG경영의 주축이 되고 있다. 먼저 롯데홈쇼핑은 중소기업 판로개척을 지원하면서 상생경영 정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중소기업 상품비중은 70%로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을 제외한 대기업 5개 홈쇼핑사 중 가장 높다.

또한 동반성장펀드 2000억원을 지원하고 무이자 대출 100억원, 재기자금 지원 5억원 등 실질적인 재무지원 정책도 제공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중소기업 대출 프로그램은 강위원장이 강조해온 ‘중소기업 소액금융(Micro finance)’과 일맥상통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 강 위원장은 중소기업의 자생력과 혁신성 제고를 위해 금융개혁을 강조해왔다. 그는 대기업을 주력 대상으로 상대하는 금융업계를 비판하고 혁신성 있는 중소기업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롯데홈쇼핑은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주요 안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최근 롯데홈쇼핑은 공정위로부터 납품업체 갑질 협의를 받고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롯데홈쇼핑과 직매입한 납품업자가 타 사업자에게 낮은 가격으로 납품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이다. 공정위는 이외에도 판촉비용 전가, 종업원 부당사용, 대금 지연지급 등을 혐의로 롯데홈쇼핑에게 총 6억4000만원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중소기업 동반성장과 혁신기업 지원을 강조해온 강 위원장 선임이 롯데홈쇼핑의 ESG 행보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업 중심 경제성장 모델을 비판하며 ‘재벌개혁’을 외쳐온 경제학자이자 운동가 강철규 ESG위원장, 그가 설계하는 롯데홈쇼핑의 ESG의 미래는 무엇일까. 롯데홈쇼핑은 정말 ‘보여주기식’ ESG경영을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가 만족하는 ESG 실천을 완성할 수 있을까. 강철규 ESG위원회 위원장과 롯데홈쇼핑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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