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 근무, 탄소발자국 30% 절감효과…적게 일하고 환경도 지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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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 근무, 탄소발자국 30% 절감효과…적게 일하고 환경도 지키고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2.15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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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4일제, 탄소발자국 30% 감축효과
- 비대면 근무, 탄소절감 효과에는 이견분분
[출처=프리픽]
[출처=프리픽]

주 4일 근무제가 연일 대선주자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가운데 단축 근무제가 탄소절감 효과와 결부돼 친환경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 받는다. 다만 임금보전 등의 문제로 현실적인 도입이 녹록지 않자 그 중간단계로 대면·비대면 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제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주 4일 근무, 탄소발자국 30% 감축


미국 메사추세츠대학교에서 지난 2012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근무시간을 10% 단축할 때 마다 근로자 당 탄소발자국이 14.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일주일에 하루를 덜 일할 경우 감축할 수 있는 탄소발자국은 약 30%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주로 출퇴근 교통과정과, 탄소발자국이 높은 제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환경단체 런던플랫폼과 포데이윅켐페인이 지난 5월 발표한 '시간을 멈춰라:단축 근무의 환경적 혜택' 보고서. [출처=런던플랫폼]

최근 발간된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5월 영국 환경단체 플랫폼런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주 4일제로 전환할 경우, 영국의 탄소배출량이 총 1억2700만t(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 전체 배출량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영국 환경단체 포데이윅캠페인(4 Day Week Campaign) 조 라일 운동가는 "주 4일 근무제가 근로자의 정신건강과 삶의 질에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그것이 환경에까지 좋은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 하이브리드 근무제, 환경적 대안 될까


다만 현실적인 도입에 관해서는 국내 의견이 갈린다. 특히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영계의 반발이 크다. 또 지난달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임금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근로자 절반 이상(64%)이 이를 반대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주 4일 근무제로 가는 중간단계에 해당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가 떠오른다. 하이브리드 근무제는 대면과 비대면 근무를 혼합한 형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속 가능한 근무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대면 근무와 비교해 출퇴근 교통량이 줄어들어 탄소발자국 저감효과도 크다고 알려졌다.

다만 하이브리드 근무제가 친환경적인지에 대해서 이견이 많다. 지난 6월 환경단체 카본트러스트가 발표한 연구는 "하이브리드 근무제가 가정과 사무실이 모두 가동되는 탓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탄소를 배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캐나다 환경컨설팅업체 WSP에 따르면 겨울철 자택근무는 난방 에너지 효율을 낮춰 대면근무 대비 탄소배출량이 8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워터섀드]

이에 영국 환경플랫폼업체 워터섀드(Watershed)는 하이브리드 근무제의 환경적 영향을 테스트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근로자 수, 통근 평균 거리, 재생에너지 적용여부 등의 기업별 조건에 따라 모델은 하이브리드 근무제 도입이 환경적 효과가 있는지를 알려준다.

다만 개발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의 경우 환경적 효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터섀드 테일러 프랜시스 대표는 "이러한 종류의 하이브리드 근무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좋지 않다"며 "좋은 의도라고 생각하지만 상식은 탄소수학(carbon math)과 같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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