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 인수대금 조정기일 또 연기...부품업계 도산 위기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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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車 인수대금 조정기일 또 연기...부품업계 도산 위기 '초긴장'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2.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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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인수대금 조정기일 또 연기...입장차 좁혀지지 않아
- 산은, 사실상 '대출 거절'...에디슨 '다른 금융기관 통할 수도 있을 것'
- 쌍용차 1차 부품사 네오텍, 설비 100억 추가 투자...쌍용차가 살아야 상생 가능
[사진=쌍용차]
[사진=쌍용차]

쌍용차의 인수대금 조정기일이 또다시 연기됐다. 인수대금을 두고 에디슨모터스와 EY한영 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쌍용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은 도산 위기에 몰렸다. 대안을 찾기 위한 세미나가 22일로 잡힌 것도 이때문이다.

지난 9일에서 13일로 이미 한 차례 인수대금 조정기일이 연기된데 이어 또다시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능력 부족설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최근 쌍용차 정밀실사를 마친 후 추가 부실이 발견됐다며 법원에 인수가격 조정 요청을 했다. 회계상 과목이 잘못 계산됐거나 공익채권으로 분류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잠재적 부실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양측이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르면 조정할 수 있는 금액은 입찰가 3100억원의 5%에 해당하는 155억원이다. 하지만 EY한영은 회생 인수·합병(M&A)은 장부가액이 아닌 청산가액 기준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50억원 이상의 조율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녹색경제신문에 "(인수대금 조정 범주라는)기준은 붙이기 나름이다. 팔려는 입장에서는 비싸게 팔려는 거고, 사려는 쪽은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려는 것"이라며 "에디슨모터스는 추가 부실을 들이밀고 있지만 산은 쪽에서는 이미 내재돼 있던 부분이니 더 깎아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계속 시간만 흐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이다. 쌍용차 1차 부품사인 네오텍 천안 공장은 이미 쌍용차로부터 납품대금 60억원을 받지 못했지만 신차 부품 생산을 위해 100억원을 추가로 생산설비에 투자했다. 쌍용차가 무너진다면 회사도 파산이 불가피 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마저도 70억원은 쌍용차가 내야 하지만 상생을 위해 끌고 간다는 전략이다.

이 위원은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제2 협상자가 없기 때문에 에디슨이 포기하기 전까지는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계속 미뤄지기만 하면 부품업체들은 도산할 수도 있다. 부품업체가 파산하면 쌍용차는 부품 조달이 불가해진다. 연쇄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22일에 세미나가 열린다"고 말했다.

[사진=네이버금융]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장기화 됨에 따라 MOU 체결 이후 현재까지 에디슨EV 주가는 큰 움직임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인수대금 조정기일인 13일을 넘기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인해 주가는 전일 대비 7.89% 오른 2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모습이다. 거래량은 전일보다 200% 급증한 1481만 587주가 거래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올해 마무리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내년 3월 대선 직전까지 끌고 갈 수도 있다"며 "대선에서는 일자리라는 문제 때문에 무조건 쌍용을 정리하려고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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