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NFT" 고수하는 스팀, 게임 플랫폼 지각변동 일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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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NFT" 고수하는 스팀, 게임 플랫폼 지각변동 일어나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12.0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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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NFT 게임 배포 금지 규칙 추가
에픽게임즈·유비소프트, NFT 게임 환영
스팀 홈페이지.
스팀 홈페이지.

스팀이 사행성을 이유로 NFT 게임과 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게임 플랫폼 경쟁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스팀이 NFT 게임을 놓고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고수한다면 오랜 기간 지켜온 1위 자리를 사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스팀은 방대한 게임 라인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가운데 독보적인 입지를 지켜왔다.

스팀은 최근 플랫폼 개발자 규칙과 가이드라인에 NFT 게임과 관련된 새로운 규칙을 추가했다. 암호화폐 또는 NFT를 발행하거나 교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은 스팀에서 배포할 수 없고 해당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NFT 게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역시 스팀에서는 NFT 기술이 빠진 채로 서비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놓고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경쟁 플랫폼인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유비소프트 스토어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블록체인 게임을 환영한다"며 "우리 게임엔 암호화폐를 쓰지 않지만, 우리는 기술과 금융분야 혁신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유비소프트 역시 신규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쿼츠'를 공개할 정도로 NFT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많은 스팀 이용자들이 경쟁 플랫폼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P2E 방식의 게임이 대세가 되며 많은 유저들이 수익을 얻기 위한 게임으로 몰려들고 있는데, 스팀이 이러한 형식의 게임을 서비스하지 않는다면 스팀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픽게임즈와 유비소프트의 경우 직접 인기 게임들을 다수 제작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자사의 유통 플랫폼에서 연말을 맞아 큰 폭의 할인 행사를 펼친다면 많은 수의 유저들이 유입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스팀·에픽게임즈·유비소프트 세 플랫폼이 삼파전 형국을 이루게 된다. 

업계에서는 스팀이 향후 NFT 게임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게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최근 "스팀이 저희 비즈니스 모델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저희도 스팀 측을 설득하는 데 굉장히 관심이 많다. 계속 이야기를 하다보면 스팀에서도 암호화폐 게임이 나올 날이 오리라 본다"고 말했다. 스팀 역시 NFT 게임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충분한 논의를 거친다면 스팀 라인업에 NFT 게임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스팀이 NFT 게임을 서비스하게 된다면 글로벌 게임 트렌드 역시 급속도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NFT 열풍 속에서 우리나라 게임 유통 플랫폼들이 약진을 이룰 지를 놓고서도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컴투스의 하이브와 같은 플랫폼들이 블록체인 게임을 중심에 놓고 게임 라인업을 넓히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데, 해외 플랫폼 중심이었던 기존의 게임 유통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으로 돈을 벌 수 있는 P2E 게임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 속에서 기존의 게임 플랫폼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기 P2E 게임을 다수 유치하는 일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스팀이 NFT 게임을 거부하고 있는 기간 많은 유저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갈 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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