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격차 좁히는 '성평등 채권' 발행 늘어난다…"펜데믹 여성에 더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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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격차 좁히는 '성평등 채권' 발행 늘어난다…"펜데믹 여성에 더 큰 타격"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2.0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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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QBE, 젠더본드 발행…응찰률 20배 기록
-국제기관, '성평등 채권 가이드' 발행
[출처=프리픽]

펜데믹으로 인해 여성의 경제적 문제가 더욱 악화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성평등 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호주 QBE그룹이 발행한 채권은 20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유엔여성기구 등에서 성평등 채권 가이드라인을 발행하며 관련 프로젝트 자금융통에 물꼬를 텄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7월 발표한 정책브리핑에서 펜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고용에 더 큰 타격을 받았으며 더 많은 무급 돌봄 노동에 종사하는 등 고용시장 내 성별 간 불평등이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 호주 QBE, 젠더본드 발행…응찰률 20배 기록

성평등 채권(젠더본드)은 여성 경력교육, 여성지원 제품 및 서비스 생산 등 관련 프로젝트에 자금사용이 한정된 특수목적채권이다. 젠더본드는 사회적 채권의 범주에 포함되나 발행액 전체를 여성문제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호주의 QBE보험그룹은 2017년 4억 달러 규모(약 5000억원)의 젠더본드를 전 세계 두 번째로 발행했다. 채권은 수요예측에서 발행액의 20배(약 82억 달러)가 넘는 응찰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조달자금은 외부평가기관의 성평등 점수가 높은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은행(ANZ) 등에 재투자했다.

전 세계에서 첫 번째로 발행된 젠더본드는 같은 해 3월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이 호주달러화로 발행한 것이다.

최근에는 공적개발원조(ODA)기관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에서 100억엔 규모(약 1000억원)의 젠더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9월 발행한 채권은 수요조사에서 발행액의 5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발행자금은 인도 지하철의 여성 전용 차량을 도입하거나 개도국 여성의 사회진출을 돕는 프로젝트 등에 쓰일 예정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피에르 반 피테그헴 재무국장은 "여성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는 집단에 속한다는 점에서 젠더본드 발행노력이 더욱 시급하다"고 말했다.

◇ 국제기관, '성평등 채권 가이드라인' 발행

유엔여성기구와 IFC(국제금융공사), ICMA(국제자본시장협회)는 지난달 16일 '성 격차 해소를 위한 채권 가이드라인(Bonds to bridge the gender gap)'을 발행했다. 지침서는 ESG 채권을 통해 여성 관련 프로젝트 및 전략에 자금을 융통하는 실용적인 방법을 제공한다.

가이드라인은 사회적 채권(젠더본드 포함), 지속가능채권 발행자금을 통해 지원 가능한 성평등 프로젝트 유형을 민간, 공공부문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또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의 경우 정량적으로 추적 가능한 성평등 관련 KPI(핵심성과지표) 지표를 제시해 관련 문제로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돕는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은 발행사가 사전에 정한 ESG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조건 등이 달라지는 특징의 채권이다. 현재 진행중인 ESG 관련 프로젝트가 없는 기업도 발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연하다고 평가된다.

IFC 막타르 디옵 상무이사는 "2030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UN SDGs)를 달성하기 위해 10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성평등을 주도하는 금융 솔루션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공공 및 민간부문이 전 세계 여성을 지원하고 우리 모두를 위해 더 나은 경제적 결과를 창출하는 데 함께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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