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 여성임원 10%도 안 돼…여성리더 양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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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 여성임원 10%도 안 돼…여성리더 양성 박차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1.30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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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여성임원 비중 10% 가장 높아
- 전 금융지주, 여성리더 양성 프로그램 운영
[출처=프리픽]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여성임원 비중이 1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주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높은 KB금융그룹의 여성임원(사외이사 포함) 비중이 10%로 조사됐다. 지주 중에는 아예 여성임원이 부재한 곳도 있었다.

다만 국내 금융지주는 국제 성평등 지수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편입되는 등 타 업종 대비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전 금융지주가 여성 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관련 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 KB금융, 여성임원 비중 최대

K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지주 중 여성임원이 총 4명으로 가장 많다. 사외이사 2명에 상무, 부문장 각각 1명씩이다. 그룹 내 여성 대표이사도 2명 있다. 박정림 자본시장부문장 겸 KB증권 대표이사와 조순욱 KB신용정보 대표이사다.

이사회 내 여성이사의 비중은 9명 중 2명으로 22%,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은 38명 중 4명으로 10%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여성 사외이사 1명, 임원(상무) 1명으로 여성임원이 총 2명이다. 이사회 중 여성이사 비율은 14명 중 1명으로 7%,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은 29명 중 2명으로 6%다.

두 금융지주는 여성 리더부문 외에도 여성 포용적 문화, 인재 개발 등 다양한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블룸버그 성평등 지수(BGEI)'에 3년 연속 편입된 바 있다. 국내 기업 중 두 그룹이 유일하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ESG 경영 선도 금융그룹으로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한 양성평등 문화가 확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우리금융, 여성이사 0명…"내년 반영 예정"

 

지난 6월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우리WING 1기에 선발된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는 모습. [출처=우리은행]

하나금융그룹은 신한금융과 같이 여성 사외이사, 임원(상무)이 각각 1명씩 있다. 전체 이사회에서 여성임원 비중은 10명 중 1명으로 10%,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은 26명 중 2명으로 7%다.

우리금융지주는 아직까지 여성이사 및 임원이 없다. 이사회 7명 중 0명, 전체 임원 18명 중 0명이다. 장기간에 걸친 민영화 과정에서 해당 부분을 미처 챙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우리금융은 내년 8월 시행을 앞둔 자본시장법에 취약하게 노출됐다.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경우 최소 1명 이상의 여성이사를 두도록 명시하고 있다.

다만 민영화 절차가 마무리되며 여성리더 확보 등 관련 정책의지가 확고해보인다. 지난 6월 우리은행은 여성리더 양성 프로그램 '우리 윙' 1기 60명을 선발해 교육 중에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능력과 성과에 기초한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인사고과 과정에서 성별에 따른 불합리한 차별이 없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여성 사외이사가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으며 (법으로 지정된 만큼) 내년도 이사회에서 이를 반영할 것"이라며 "(성평등 관련 정책을 확대해) 다음년도부터 블룸버그 성평등 지수평가 등에 참여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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