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공략에 승부수 거는 은행들…대학고객 유치 위해 ‘출혈경쟁’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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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공략에 승부수 거는 은행들…대학고객 유치 위해 ‘출혈경쟁’도 불사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1.1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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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채널 통해 ‘종합금융’ 솔루션 제공
- MZ세대 문화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 선보여
- 신한·국민, 대학 주거래 1위 우리은행 추격 중
[출처=프리픽]
[출처=프리픽]

은행권이 MZ세대 고객을 잡기 위해 승부수를 걸고 있다. 빠르게 변모하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MZ세대는 놓칠 수 없는 주요 소비 계층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소비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호하는 MZ세대가 2030년에는 경제활동의 주축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MZ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 금융 콘텐츠 등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MZ세대 고객 확보는 장기충성고객으로 선순환

저금리·저성장 고착화 환경 속에 있는 MZ세대들은 저축보다 투자를 선호한다. 국내 주식·가상화폐·부동산 등 투자 열풍 속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MZ세대가 주도하는 금융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신규계좌 개설자 중 MZ세대가 55%를 차지했다. 해외주식·암호화폐 거래 고객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5%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이러한 재테크 방식으로 자산을 불린 MZ세대를 겨냥해 노후대비까지 할 수 있는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0년 리빙트러스트 센터’는 신탁을 활용한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가 노후까지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체계적 자산관리 계획, 맞춤형 자산 증대 솔루션, 상속 설계, 합리적 재산 증여 시기 등 종합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법률·세무·부동산·신탁 등 개별 전문 상담도 가능하다.

SC제일은행은 금융 정보 콘텐츠로 MZ세대를 공략했다. ‘프리미어 에이지(Premier Age)’ 전용 웹 페이지를 개설해 재테크 정보가 부족한 MZ세대에게 장기 포트폴리오 플랜을 기반으로 한 생애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당시 웹페이지 개설을 기념하며 진행한 ’은퇴를 위해 준비해야 할 3가지’ 세미나는 MZ세대의 적극적인 참여와 큰 호응을 일으키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MZ세대 문화 트렌드를 따라 유명 방송인과 함께하는 콘텐츠도 진행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4부작 시리즈로 진행한 ‘외화 투자의 A to Z – 달달해’ 영상에는 방송인 유병재와 SC제일은행 외화 자산관리 전문가가 출연해 환율·외화 투자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조회수 2만회를 훌쩍 넘기며 예상보다 많은 젊은 세대 고객들이 좋아해 주셨다"며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환율의 종류와 외화 관련 헷갈리는 내용을 쉽고 유쾌하게 담아내 이해가 쏙쏙 잘된 유익한 영상이었다는 반응 등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주거래 은행 선정 위한 출혈경쟁도

MZ세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는 바로 대학이다. 주거래 은행으로 선정되면 대부분 장기적으로 대학 내 모든 금융 거래를 도맡아 진행한다. 대학생 고객 유치 또한 미래 장기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은행들은 주거래 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 학교발전기금·장학금 등 거액을 지출하며 출혈경쟁에 나서기도 한다.

서울시내 대학 주거래은행으로는 우리은행이 14곳으로 가장 많다. 신한은행(8곳)도 최근 대학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6일 숙명여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숙명여대 주변 상권과 연계한 서비스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구현한 후, 학생ID와 계좌를 연계해 메타버스 내 간편결제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학생 대상 금융 서비스를 메타버스 캠퍼스 안에 구축해 대학 일상 속 금융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7일 세종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로써 세종대의 주거래 은행은 우리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바뀌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앞으로 세종대의 운영자금 관리, 교직원 금융편의, 영업점 입점, ATM운영, WM자산관리서비스 등 공동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21일에는 동국대와 은행 신탁을 활용한 금융솔루션으로 후학양성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위해 ‘KB위대한유산 기부신탁’이라는 기부 솔루션을 제공 하는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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