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또 오른다…빌리는 것보다 갚는게 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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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또 오른다…빌리는 것보다 갚는게 더 어려워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1.16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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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픽스 1.29%로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
- 추가 기준금리 인상시 주담대 ‘5%대’ 넘어설 것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코픽스가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중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1.29%’로 지난달보다 0.13%p 올랐다. 지난해 2월(1.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지난 9월 0.14%p 오르며 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데 이어 두 달 연이어 0.1%p 넘게 올랐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 보다 0.04%p 오른 1.11%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기업, SC제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을 통한 조달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코픽스가 상승하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따라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시중은행들은 오른 코픽스를 반영해 주담대 변동금리가 오른다. ▲KB국민은행은 연 3.45~4.65%에서 3.58~4.78% ▲신한은행은 연 3.48%~4.54에서 3.52%~4.54% ▲하나은행은 연 3.494~4.794%에서 3.538~4.836% ▲우리은행은 연 3.31~3.82%에서 3.44~3.95% ▲농협은행은 연 3.5~3.8%에서 3.63~3.93%로 오른다.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연 1.00%로 0.25%p 인상하게 되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연 5%대’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내년 1월에는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인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담대의 경우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금리가 변동된다. 더불어 내년까지 가계대출총량 규제가 지속되는 만큼 차주들의 이자 부담 고통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내 생에 첫 주택을 마련하는 차주들은 치솟는 대출금리가 두려워 보금자리론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이마저 올해는 어렵게 됐다. 올해 말까지 실행 가능한 보금자리론 대출 접수가 마감됐기 때문이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올해 안에 대출이 가능한 보금자리론 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보금자리론 신청은 대출 희망일로부터 최소 50일 전에 해야 한다. 기존에는 대출희망일 20일 전에만 해도 됐는데 30일이나 단축시킨 것이다. 갑작스러운 조치에 주택금융공사측은 정책 모기지 신청 접수가 늘어나 보다 엄격한 대출 심사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일축했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와 하루가 다르게 대출금리는 오르고, 서민 대상 정책모기지인 보금자리론까지 막히자 실수요자들의 고통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급격히 불어난 이자 부담에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고민하는 차주들도 늘고 있다. 시중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코픽스는 또 오를 전망이다”며 “하지만 현재까지는 변동금리가 낮은 상태이고 주담대는 장기로 이용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본인의 현재 상황을 고려해 앞으로의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차이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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