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가뭄에 ‘단비’ 내리나…은행들 여력 확보하고 대출 문턱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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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가뭄에 ‘단비’ 내리나…은행들 여력 확보하고 대출 문턱 낮춰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1.24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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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농협, 전세·잔금대출 재개
- 25일 한은 기준금리 인상 예고
- ‘제로금리’ 사라지면 대출금리 부담은 지속될 전망
[출처=언스플레쉬]
[출처=언스플레쉬]

굳게 걸어 잠겼던 은행들의 대출 문이 열렸다. 금융당국 지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강도 높은 대출규제에 나섰던 은행들이 이제는 대출 총량에 여력이 생겼다는 판단이다. 다만 오는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실수요자들의 대출금리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중단했던 신용·주택담보대출을 재개했다. 국민은행도 전세대출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6%대로 제시했다. 은행들은 목표치를 유지하기 위해 대출중단, 우대금리 축소 등을 단행해왔다. 그 결과 은행들은 현재 4~5%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금융당국이 총량관리 대상에서 전세자금 대출은 제외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라는 강력한 규제의 틀 안에서 은행들은 올 하반기부터 ‘한시적’으로 대출 한도나 금리 조정했다”며 “가계대출 총량 증가세를 계속 모니터링 하면서 탄력적으로 조정했던 내용을 다시 푸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전세자금대출과 신규 분양주택 입주 관련 잔금대출 규제를 완화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전세자금 대출을 분할상환, 혼합상환으로만 가능했는데, ‘일시 상환’ 선택도 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이로써 차주의 선택 폭이 넓어지게 됐다.

국민은행은 또한, 집단대출 중 입주 잔금대출 담보 기준에 ‘KB시세’와 ‘감정가액’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앞서 국민은행은 잔금대출 담보 기준을 분양가격·KB시세·감정가액 중 최저금액으로 책정해 대출 한도가 크게 줄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대출중단’을 단행했던 농협은행은 다음달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한다. 농협은 지난 8월 작년 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이 7%를 넘자 전세대출, 주담대 등을 중단했다. 지난 달 18일 전세대출을 재개 한데 이어 실수요자 위주 무주택자 대상 주담대 신규 담보대출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신용대출과 모바일뱅킹에서 취급하는 ‘하나원큐아파트론’, ‘하나원큐신용대출’을 재개한다. 다음달 1일부터는 주담대, 상가·토지 등 부동산담보 자금 대출도 취급할 방침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대출금리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0.25%p 올린 ‘1.0%’가 되면 대출금리 상승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친다. 현재 시중은행 주담대 최고 금리는 연 5%를 넘어선 상황이다. 여기에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 연말엔 주담대 금리가 ‘6%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의 대출 빗장은 서서히 풀리고 있지만 ‘영끌’을 비롯한 차주들은 가파르게 오르는 대출금리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이자 부담은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내년에도 가계대출 총량관리는 계속 될 예정이라 결국 은행들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며 탄력적으로 대응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대금리 복원과 관련해서는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 상황에 대출 수요가 감소하면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복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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