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해외 영토확장 시동...넘어야 할 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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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해외 영토확장 시동...넘어야 할 산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10.23 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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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 2022년 대만 시장 출시 예정
북미·유럽 판권 체결, 블록체인화는 숙제
▲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br>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미지.

카카오게임즈가 우리나라 게임업계의 숙원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뤄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성공적으로 해내게 된다면 카카오게임즈는 3N을 제치고 우리나라 대표 게임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에서 다수의 게임을 퍼블리싱한 경험을 토대로 대표 게임 '오딘'을 포함해 여러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 산하의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엘리온'의 북미·유럽 서비스를 최근 시작한 데 이어 님블뉴런이 개발한 '이터널 리턴'의 북미·유럽 지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한 '오딘'의 경우 2022년 대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오딘'의 글로벌 성과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오딘'이 현재 국내 매출 순위 1위를 장기간 기록하며 카카오게임즈의 대표 게임으로 거듭난 만큼 글로벌 공략 성공의 열쇠 역시 '오딘'이 쥐고 있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더불어 '오딘'의 첫 행선지가 대만으로 정해진 배경을 놓고서도 관심이 모인다.

대만 게임 유저들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MMORPG를 좋아하며 캐릭터의 성장을 위해 과금 역시 아끼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온다. 때문에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에서 이뤄낸 '오딘'의 흥행을 바탕으로 가장 시장 환경이 비슷한 대만을 첫 타깃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만 시장에서 '원신', '리니지2M' 등 다양한 대작 게임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오딘'의 대만 시장 내 성적이 카카오게임즈의 바람대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 엔씨가 신작인 '리니지W'를 글로벌 원빌드로 오는 11월 내놓은 뒤에는 시장 진입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대만 외에도 북미·유럽 시장에서 '오딘'의 퍼블리싱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지도 미지수다. 카카오게임즈와 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한국과 대만 시장만을 대상으로 판권 계약을 체결한 상태인데, 대만 이외의 해외 시장 진출은 라이온하트가 직접 나설 가능성도 높다.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의 북미·유럽 시장 판권 체결에 실패할 경우 글로벌 공략에도 큰 차질이 생기게 된다.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모델이 게임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대세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역시 카카오게임즈가 풀어야 할 숙제다. 위메이드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카카오게임즈가 위메이드와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블록체인 게임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카카오의 암호화폐 클레이튼(Klaytn)이 '오딘'과 결합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블록체인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는 만큼 클레이튼의 활용처를 넓히기 위해 '오딘'의 글로벌 버전에 블록체인을 결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위메이드 '미르4'와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게임 왕좌를 놓고 정면승부가 펼쳐지게 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의 선결 과제는 '오딘'의 북미·유럽 판권을 체결하는 것"이라면서 "게임업계 미래 먹거리로 거론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갖추는 일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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