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청약 시작, 공모가 '비싸다' vs '따상 간다'…3대주주 밸리즈원 1.5조 엑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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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청약 시작, 공모가 '비싸다' vs '따상 간다'…3대주주 밸리즈원 1.5조 엑시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8.02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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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일반인 대상 청약을 시작한다.

한편 이번 IPO를 통해 크래프톤 3대 주주인 밸리즈원이 1.5조원가량의 엑시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크래프톤은 공모가 밴드를 45만 8000원~55만 7000원으로 산정해 증권신고서를 냈지만 금융감독원이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40만~49만8000원으로 낮춰 제출했다. 그리고 지난 29일 희망 범위 최상단인 49만 8,000원에 공모가가 최종 확정됐다.

크래프폰은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 자금은 역대 두 번째 공모 규모인 4.3조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24.4조원이다.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18조 46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를 두고 ‘너무 비싸다’는 의견과 ‘그래도 따상 갈 수도 있다’는 투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따상이란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30%)를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과연 크래프톤은 10일 상장 첫날 따상을 갈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우려대로 큰 재미를 못 보게 될 것인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크래프톤

현재 장외주식 전문 거래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서 크래프톤의 현재가는 54만원이다. 따상을 갔던 종목 중 많은 종목의 장외 가격이 공모가의 두 배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공모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금액이라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청약 첫날인 2일 오후 2시 미래에셋증권 기준 통합 경쟁률은 3.08에 비례 경쟁률은 6.16이며, 청약 건수는 46,214건이다.

크래프톤 투자설명서에 나온 크래프톤의 주당 평가가액은 579,153원이다. 이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의 평균 P/E(기준시가총액/지배주순이익)를 적용해 나온 것이다.

4개사의 1분기 기준 평균 P/E는 47.2배

희망 공모가액 밴드 최상단인 498,000원의 경우 주당 평가가액 579,153원 대비 할인율이 14%다.

참고로 최근 5개년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을 완료한 기업들의 평가액 대비 할인율 평균은 32%~19.1%다. 최상단인 19.1%에 비해 크래프톤의 14.0%는 할인율이 조금 낮은 편이다. 이것을 두고 거품이 꼈다고 하기에도, 반대로 너무 낮게 책정됐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부분이다.

크래프톤의 기관 경쟁률은 243:1이고,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22.5%이다.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란 약정한 기간동안 공모 받은 주식을 의무적으로 보유하겠다는 약속으로, 확약 비율이 높은 공모주는 상장 당일 매도 물량이 적어 주가를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기관 경쟁률 243:1은 1,000:1 이상의 비율을 보였던 그간의 종목들에 비해 1/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고, 지난 26일 청약을 진행한 카카오뱅크 1732:1에 비해 한참 부족한 수치다. 아울러 확약률22.5%도 카카오뱅크의 45.28%에 비해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한편 29일 청약을 시작한 에이치케이노엔의 기관경쟁률은 1871:1이었으나 확약률은 13.49%였다. 여기에 비하면 크래프톤은 기관경쟁률은 초라한 수준이지만 확약률은 더 높다.

일각에서는 크래프톤의 공모가 498,000원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많다. 최소한 1주라도 배정을 받으려면 249만원이 있어야 하기 때문. 최근 청약을 진행한 카카오뱅크 공모가 39,000원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라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금액이다.

다소 높은 공모가 때문인지 ‘따상’을 확신하는 예측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공모가와 확약률, 경쟁률 3가지를 모두 따져 봐도 따상은 가기 힘들다는 반응이지만 예상과 달리 따상을 갈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도 따상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인데, 만약 따상을 간다면 비싼 공모가 만큼 수익도 크다. 혹시라도 따상을 기록한다면 주당 차액은 약 80만원이다.

한편 이번 IPO를 통해 가장 큰 금액의 엑시트를 기록하는 것은 밸리즈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IPO의 구주 매출 내역을 보면 최대주주의 특수관계 법인인 밸리즈원 유한회사의 매출액이 공모가 상당 기준 1조 542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김창한 대표는 779억 원, 김형준, 조두인은 각각 구주 매출액이 557억과 116억 원으로 산정됐다.

밸리즈원 구주 매출 내역

 

특히 밸리즈원의 구주 매출은 보유 지분 전량으로, 업계에서는 “회사의 성장 자금이 그만큼 덜 들어온다면 점에서는 부정적”이지만, “상장 후 엑시트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다는 부정적 이슈를 줄 수 있으니 이른 엑시트가 낫다”는 의견도 있다.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은 3일까지고, 상장일은 8월 10일이다.

김미진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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