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이슈] ‘따상’ 실패한 진단키트 대장주, SD바이오센서…”하지만 기대감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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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이슈] ‘따상’ 실패한 진단키트 대장주, SD바이오센서…”하지만 기대감은 여전”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7.16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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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 속 데뷔한 SD바이오센서, 상장 첫날 성적 들여다보니
-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은 호재, 하지만 그 이후는?”…SD바이오센서의 남은 과제

큰 기대를 모으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SD바이오센서가 진단키트 대장주에 등극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따상’ 기록에는 실패했다. 이제 관심은 SD바이오센서의 향후 주가 성적에 쏠리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주’ 중 하나다. 증권신고서 제출 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으며 우려를 낳았으나 최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을 호재 삼아 흥행 기록을 세울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SD바이오센서는 공모가인 5만2000원 대비 약 9% 상승한 5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기대 이하의 출발을 보였다. 장중 6만6700원까지 기록했던 SD바이오센서는 매도세가 몰리며 주가가 하락해 16일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향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주가에 큰 호재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전부터 제기됐던 실적 유지 여부 등을 지적한다. 상장 추진 동력이 된 SD바이오센서의 실적이 팬데믹이라는 특수 이벤트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SD바이오센서 입장에서는 미래 성장성과 장래성 등을 증명해야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따상’ 실패로 아쉬움 남긴 SD바이오센서, 하락장 속에서도 ‘선방’했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라는 순풍을 만난 SD바이오센서가 따상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것을 뜻한다. 따상을 기록하면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16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SD바이오센서의 따상 실패에 많은 투자자들이 실망한 이유다.

하지만 16일 증권시장 자체의 흐름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에 분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0.28%(9.31포인트) 떨어진 3276.91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SD바이오센서의 따상 실패 원인 중 하나로 유통물량을 꼽는다. SD바이오센서의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은 3332만9123주로 약 32.27%다. 최근 ‘따상’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11.63%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유통 가능 물량이 적을수록 수요가 몰려 따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SD바이오센서는 진단키트 대장주에 등극했다. SD바이오센서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6조2995억원으로 씨젠의 4조318억원을 한참 웃돈다.


SD바이오센서, 상승세 이어갈 수 있을까…”관건은 팬데믹 이후의 실적 규모 유지”


증권시장에 무사히 안착한 SD바이오센서는 향후 주가에 대해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물론 국내에서는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며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SD바이오센서의 실적은 최근 코로나를 발판 삼아 급속도로 성장했다. SD바이오센서는 2019년 730억원의 매출과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팬데믹 이후 2020년에는 1조6862억원의 매출과 738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어 2021년 1분기에만 매출액 1조1791억원과 영업이익 576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의 매출액은 약 3조에서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전부터 지적된 SD바이오센서의 불안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 SD바이오센서의 괄목할만한 실적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별 이벤트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2021년 1분기 기준 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 관련 제품 매출 비중은 약 92.4%에 달한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라 절대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다만 중저소득 국가에서의 수요 확대 및 다양한 진단 수요 등으로 인해 2022년까지는 코로나 관련 제품 수요가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예상했다. SD바이오센서 입장에서는 한숨 돌린 셈이지만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승 동력을 제시해야한다.

특히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팬데믹 이후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실적 규모를 유지한다면 SD바이오센서는 장기적으로도 긍정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SD바이오센서의 실적 성장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실적 유지와 추가적인 M&A를 통한 회사 규모 확대 여부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SD바이오센서는 공모자금 중 4366억원을 M&A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2021년 1분기 말 보유한 현금성자산을 포함하면 최대 1조587억원의 실탄을 사업 다각화에 사용할 수 있다. SD바이오센서는 현재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자진단 업체 등 다양한 매물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D바이오센서가 M&A를 통해 새로운 상승 동력과 경쟁력을 발굴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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