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이슈] '역대급' 공모가·공모규모·시가총액…크래프톤이 세울 신기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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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이슈] '역대급' 공모가·공모규모·시가총액…크래프톤이 세울 신기록은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6.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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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업계에 거대한 파도 온다” 크래프톤 증권 신고서 제출
- 중복청약 막차 탄 크래프톤,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SKIET 뛰어넘는 신기록 기대?
- “이번에야말로 따상·따따상 간다” 투자자들, 기대와 함께 크래프톤 지켜봐

게임 IPO(기업공개) 최대어라 불리는 크래프톤이 화려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중복청약 ‘막차’를 탄 크래프톤은 공모 희망밴드를 발표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크래프톤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뛰어넘는 청약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오가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따상' 여부다. 이는 공모주 수익률로 직결되는데 역대급 공모가에서 따상을 기록하면 그야말로 '초대박'이다.

크래프톤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예정일은 7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이다. 상장일은 7월 22일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NH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CS)·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JP모건이 공동주관사에 이름을 올렸다.


‘몸값 35조원’ 크래프톤, 공모 희망밴드는 45만8000~55만7000원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크래프톤은 공모가 희망밴드를 45만8000~55만7000원(액면가 100원)으로 확정했다. 총 1006만230주를 공모하며 희망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예상 공모 규모는 5조6035억원에 달한다. 이는 동종업계 최대 공모기록인 넷마블의 2조6617억원을 한참 웃도는 수준이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삼성생명의 4조8000억원보다도 큰 규모다.

시가총액 역시 게임업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2배 가까이 된다.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16일 기준 18조6000억원대다. 반면 크래프톤은 3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자랑한다.

크래프톤은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1940억원에 4를 곱해 연 환산 지배주주 순이익 7760억원을 구했으며 여기에 PER(주가수익비율) 45.2배를 곱해 시가총액을 추산했다. 크래프톤에 앞서 상장을 진행한 게임사들의 PER이 대체로 35배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인정받았다 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작년 놀라운 실적을 자랑하며 눈길을 모았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내세운 크래프톤은 2020년 연결기준 전년대비 53.6% 증가한 1조6704억원의 매출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115.4%와 99.5% 증가한 7739억원, 5563억원을 기록했다. 역대급 실적이다.

1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이었다.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60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33% 감소한 2271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들 기대 한몸에 받는 크래프톤, 중복청약 발판 삼아 신기록 세울까


크래프톤은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중복청약 가능 목록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달 18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만 중복청약이 가능해 사실상 중복청약 마지막 대어로 보인다.

최근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운 SKIET 역시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이 흥행을 도왔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IET는 청약과정에서 81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증거금을 끌어모아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크래프톤이 SKIET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이미 크래프톤은 장외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열띤 관심을 받고 있다. 비상장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크래프톤은 카카오뱅크에 이어 인기 조회 순위 2위에 올랐다.

IR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IPO에 있어) 크래프톤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청약 과정에서도 좋은 기록을 세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KIET는 실패했지만 이번에야말로”…투자자들, 또다시 ‘따상’ 꿈꾼다


앞서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한 SKIET는 적은 유통물량과 높은 청약 경쟁률로 따상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심지어는 따상을 넘어 따따상을 예상한 투자자들도 있었다. 따상은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것을 뜻한다. 따상에 성공하면 주가는 하루만에 공모가 대비 160% 오른다. 여기에 따따상까지 가면 더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아직 공모가가 확정되지 않아 공모주 수익률을 예상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희망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정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희망밴드 최상단인 55만7000원을 기준으로 따상에 성공할 경우 1주당 89만1200원이 된다.

하지만 따상을 확신할 수는 없다. 유례없는 증거금을 모은 SKIET도 기대와 달리 따상에 실패했다. 이에 공모주 투자 열기조차 식어가는 요즘이다. 크래프톤도 청약과 상관없이 상장 후의 주가 흐름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 특히 크래프톤은 다른 게임사 대비 높은 PER을 적용받고 공모가 희망밴드를 정했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가가 높다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다만 크래프톤은 하반기 상승 모멘텀을 갖고 있어 우호적인 시장 흐름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크래프톤은 하반기에 2051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서비스도 크래프톤이 직접 맡는다.

여기에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사전예약도 이미 개시했다. 일반적으로 사전예약 시작 2개월 내로 출시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크래프톤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라 실적 개선의 여지가 있다.

한 게임 애널리스트는 “보통 IPO 기업의 기업가치는 미래 성장성을 기반으로 추산된다”며 “크래프톤이 35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은 것은 그만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이고 이후 안정적인 매출 등 실적으로 이어진다면 갑작스러운 주가 급락 등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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