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가(家)' LG 구광모-LX 구형모, 닮은꼴 ‘사촌지간’ ...입사 후 경영수업 등 승계과정 '복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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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가(家)' LG 구광모-LX 구형모, 닮은꼴 ‘사촌지간’ ...입사 후 경영수업 등 승계과정 '복사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5.20 0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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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리로 입사해 현장 업무 거친 후 경영전략 임원 등에 이어 회장직 올라
- 동료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방식도 유사...구내식당 자주 이용해
- 장자 승계 원칙 전통 이어져...LG와 LX 로고 색상도 비숫해

‘사촌지간’인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형모 LX그룹 상무가 ‘범 LG가(家)’ 가풍에 따른 ‘닮은꼴’ 경영승계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재계 관계자는 “구형모 LX 상무는 사촌형인 구광모 LG 회장과 비슷한 과정의 경영수업을 받는 등 닮은 부분이 많다”며 “두 사람은 직원으로 입사해 현장 업무 등을 거쳐 임원으로 승진 후 본격적인 경영승계 준비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실제로 구광모 LG 회장과 구형모 LX 상무는 LG 가풍의 영향을 받아 여러 가지로 닮아 있다.

먼저 구광모 LG 회장은 고(故)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이고 구형모 LX 상무도 구본준 회장의 외아들이다. 다만 구광모 회장은 친부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인데 아들이 없던 구본무 LG 회장에게 양자로 입적했다.

구광모 LG 회장과 구형모 LX 상무는 직원으로 입사해 임원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경영전략, 현장 경험 등 주요 업무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형모 상무는 LG전자 일본법인에서 자리를 옮겨 지난 3일부터 LX홀딩스의 경영기획담당으로 서울 LG광화문빌딩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구형모 LX 상무는 지난 3일부터 LG광화문 빌딩 사무실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구 상무는 1978년생(만 34세)으로 지난 2014년 4월 LG전자 경영기획팀에 대리로 입사한 후 선임(차장급) 책임(부장급) 등 승진을 거치며 일본법인에 근무하면서 경영전략, 신사업 아이템 발굴 등 업무에 주력했다.

LG전자 측은 당시 “구형모 씨는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회사를 다닌 경력을 인정받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06년 9월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LG그룹에 입사한 후, 2007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MBA(경영학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중퇴하고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구광모 LG 대표

지난 2009년 8월 LG전자에 복귀한 뒤 2011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뉴저지법인 차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 1월 국내로 들어와 3월 HE사업본부 TV선행상품 기획팀 등 LG전자에서 여러 사업 부문을 경험하고 생산 현장도 근무한 후 (주)LG 시너지팀 부장으로 이동했고 2016년에는 2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임원 승진 후 LG전자 경영전략팀과 B2B 사업본부 ID사업부장을 맡았다.

구본무 회장이 갑자기 타계하자 2018년 6월 사내이사, 대표이사 회장으로 수직 상승했다. 40세 젊은 나이에 총수에 오른 것이다.

범LG가 가풍, 소탈하고 겸손한 모습...업무에서는 강한 실행력 갖춰

두 사람은 범LG가 가풍처럼 소탈하고 겸손한 모습도 닮았다. 동료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면서도 업무에서는 강한 실행력과 통찰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구형모 상무가 최근 LX의 주요 임원들과 처음 상견례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안다”며 “차분하고 겸손하면서 합리적 모습이었다는 것이 공통된 첫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구형모 LX 상무는 LG전자 트윈타워 근무 시절에 구내식당을 주로 이용했다. 라면을 즐겨먹었다는 전언이다. 출퇴근도 자가용 대신 지하철 이용했다. 역에서 내려 LG셔틀버스로 회사로 이동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회사 연수 등에서도 직원들과 함께 회사에서 제공하는 교통수단 이용할 정도 였다는 것.

LG와 LX는 로고 모습과 색상도 닮은꼴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회장직 취임 직후 “대표이사로 불러달라”며 역할이 다른 동료하는 의미에서 수평적 관계를 보여줬다. LG전자 상무 시절에는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하고 는 모습을 보여줬다. 동료들과 흡연장에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한 LG트윈스 야구를 관람하며 소통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범LG 구씨 가문은 기본에 충실하고 정도를 지켜나가려는 집안DNA를 갖고 있다”며 “동료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는 모습은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고 외부에도 긍정적 모습으로 비추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LG의 최대 주주는 구광모 회장이고 이어 구본준 LX 회장이 2대 주주다. LG에서 계열 분리해 분가하는 LX와 지분 정리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두 그룹은  인적 구성과 역사는 물론 정서적으로도 닮아있다. 심지어 LG와 LX 로고 모습과 색상 디자인도 닮은꼴이다.

구형모 LX 상무가 구광모 LG 회장과 비슷한 경영 승계 과정을 거친다면 경영수업 40세 이후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커보인다. 범LG가의 경영승계는 장자 승계 가풍에 따른 예정된 수순이어서 잡음없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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