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불안감, 질서 부재에서 비롯"…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소신 발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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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불안감, 질서 부재에서 비롯"…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소신 발언 이유는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4.29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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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이어진 소신발언…금융당국·금융권 가리지 않아
‘혁신·소통’ 철학, 현대카드 경영에 고스란히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가상화폐에 대해 국내 CEO(최고경영자)로선 드물게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일부 주장은 정치권이나 금융당국의 공식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젊은층 중심의 네티즌들은 정 부회장의 발언을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금융사 CEO(최고경영자)라면 으레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음에도 평소 혁신과 소통을 강조하는 정 부회장이 '할 말은 하는' CEO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각인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태영 부회장 “가상화폐 위험론, 동의 못 한다”

정 부회장은 29일 오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아니라서 위험하다는 주장은 동의가 안된다”며 “결제수단으로서의 유용성이 아니라 투자대상으로서의 합당성이 이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물이 아닌 개념적 가치이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주장도 좋은 설명은 아니다”며 “덱스펀드, 환율, 옵션 등은 익숙하기는 하지만 결국 사람들이 만들어 낸 개념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독 가상화폐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레퍼런스와 질서가 매우 빈약하기 때문”이라며 “가상화폐는 용도, 레퍼런스와 밸류에이션이 빈약하고 오르건 내리건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고 맹목적인(blind) 투자”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발언에 누리꾼은 “멋진 견해라 바로 와닿는다”, “명쾌한 의견이다” 등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SNS 계정에 올라온 가상화폐 관련 발언.(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캡처)

과거부터 이어진 소신발언…금융당국·금융권 가리지 않아

정 부회장은 과거부터 금융당국의 정책 등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확실하게 표현해왔다.

지난 2016년 카드사 사장단 ‘이화회’ 모임에서 금융당국을 겨냥해 “카드론·현금서비스 한도 증액 권유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직언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카드업계는 금융당국이 카드사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면서 영업이익이 수천억원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정 부회장은 이러한 수수료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방안을 금융당국에 당당하게 요구한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허용한 모바일 카드에 대해 “용도 폭이 너무 작고 모호하다”면서 “시류에 치우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에 대한 쓴소리도 있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금융권과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 검색정보를 비공개로 운영하는 것에 대해 “빅테크사의 검색정보도 고객에 속한 권리이기에 혁신을 위해서 다른 기업, 스타트업과 공유해야”한다며 “왜 혁신은 남의 마당에서만 일어나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혁신·소통’ 철학, 현대카드 경영에 고스란히

정 부회장의 소신발언은 혁신과 소통을 중시하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 그의 철학은 회사 이미지, 광고·마케팅, 임직원·소비자와의 소통 등 현대카드 경영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에 2000년대 중반부터 카드와 광고, 서비스, 업무 전반에 혁신적 디자인 기법을 도입했다.

문화마케팅을 통한 소비자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현대카드 슈퍼매치’, ‘슈퍼콘서트’ 등을 각종 콘서트, 공연, 전시 등을 꾸준히 이어가 카드업계 뿐 아니라 금융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현대카드 회원만 갈 수 있는 도서관이나 레스토랑 등을 만들어 고객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2014년부터 디자인서적 전문 도서관, 여행서적 전문 도서관, 음악도서관 등을 차례로 개관했다.

임직원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내 사우나에 방문해 임직원과 ‘알몸’으로 대화를 나설 정도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CEO 메시지를 통해 회사 안팎의 소식을 공유하고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기도 한다”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개방적인 모습으로 혁신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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