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빅 데이터' 시대가 온다②] 마이데이터, '상생 금융' 실현 vs "정보 유출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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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빅 데이터' 시대가 온다②] 마이데이터, '상생 금융' 실현 vs "정보 유출 주의해야"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4.2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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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소외계층 없앤다”…모두에게 열리는 금융서비스
- 보안 뚫리면 대규모 정보 유출…“책임감 갖고 예방해야”
■시리즈 순서
① 마이데이터 ‘200%’ 활용하기…“플랫폼과 친해져라”
② 마이데이터, '상생 금융' 실현 vs "정보 유출 주의해야"
③ 마이데이터발 금융대전 임박…전통금융 vs 빅테크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린다. 은행 보험 카드 등 각 금융업권별로 흩어져 있던 개인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게 된다. 마이데이터 시대는 ‘자산관리의 민주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는 ‘고급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반 개인들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모아서 뭉쳐진 데이터(빅데이터)를 AI(인공지능) 등 첨단 테크놀로지로 가공해 널리 제공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녹색경제신문은 개인 금융생활은 물론 전통 금융권과 빅테크의 미래를 크게 바꿀 ‘마이·빅 데이터 시대’를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 본격 시행되면 그동안 금융 소외계층으로 분류되던 전업주부, 사회초년생 등의 금융서비스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금융사의 보안에 구멍이 생기면 거의 모든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피해 규모도 커질 우려가 있다.

“금융 소외계층 없앤다”…모두에게 열리는 금융서비스

그동안 전업주부와 사회초년생 등은 부족한 금융이력 탓에 대출과 자산관리 등 금융 서비스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신용도를 얻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출이 필요하면 제2·3금융권에 손을 벌리거나,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더라도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했다. 금융사 입장에선 신용도 없는 고객에게 무턱대고 대출을 진행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마이데이터가 도입되면 비금융 이력을 포함한 신용도 산출이 가능해진다. 은행권은 마이데이터 시행을 대비해 새로운 신용도를 산출할 수 있는 자체 시스템 개발을 고려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자산관리 역시 이전보다 고도화된 수준의 서비스를 더 많은 고객에게 제공 가능하다.

기존의 자산관리는 자산관리사를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많은 자산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에게 서비스가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의 데이터를 빅데이터 기술과 AI(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맞은 자산 관리 계획이나 소비 습관 등을 쉽고 편하게 제안할 수 있다.

정부도 정책 지원에 나섰다. 앞서 시행령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제공해야 할 데이터의 범위를 ▲계좌 정보 ▲대출 정보 ▲카드 정보 ▲보험 정보 ▲금융투자내역 ▲증권계좌와 더불어 간편결제, 주문정보 등 전자지급 수단 정보까지 포함했다.

폭넓은 정보 공유를 통해 금융사 고객은 고품질·고수익 서비스를, 금융사는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는 ‘상생’이 가능해진 것이다.

보안 뚫리면 대규모 정보 유출…“책임감 갖고 예방해야”

금융사가 방대한 정보를 열람하고 관리하는 만큼 금융 보안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사의 보안이 뚫려 소비자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피해 규모는 차원이 다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융권은 마이데이터에 맞춰 강화된 보안 체계 마련을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정보보안 안정성이 강화된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최소한의 보호조치 기준 마련 등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의 정비 및 강화된 마이데이터 정보보호 체계를 확립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의 '마이디'(사진=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의 '마이디'(사진=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은 지난해부터 개인형 데이터 플랫폼 ‘my:D(마이디)’운영하고 있다. my:D는 개인정보를 금융사의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고객의 스마트기기를 통해 직접 데이터를 관리한다. 금융사 공격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은행은 마이데이터 시스템을 기존 은행 시스템과 분리해 금융 사고와 범죄를 예방할 계획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대에 보안이 허술해지면 이전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방대한 정보를 관리하는 만큼 금융사도 책임감을 갖고 보안 강화 등 예방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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