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④] 코로나19로 성큼 다가온 로봇 서빙 시대..."주문하신 메뉴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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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④] 코로나19로 성큼 다가온 로봇 서빙 시대..."주문하신 메뉴 도착했습니다"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1.04.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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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가속화되는 서빙하는 로봇 시대
- 국내 로봇 딜리, '도쿄커틀릿'에서 서빙 척척
- 국내 외식업계 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기술 도입 속도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경제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쿠팡 100조원 기업가치 돌파가 상징하듯 집콕 트렌드로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급팽창 국면에 돌입했고 자연스럽게 프리미엄TV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뜨면서 글로벌 물류 수요가 늘었으며 이에따라 조선업도 활황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대장기업들은 포털, 금융,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전방위에 걸쳐 기존 산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화학적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며 2차, 3차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국경제 대변혁의 시대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 지형도를 시리즈로 정리합니다. [편집자 주]

배달의 민족에서 선보인 딜리드라이브 이미지 [사진= 배달의 민족]
배달의 민족에서 선보인 딜리드라이브. [사진= 배달의 민족]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이 식당에서 음식을 서빙하거나 배달을 해주는 무인화 시스템이 일상속에서 속속 보이고 있는 것.

지난 3월 배달의민족은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이하 딜리) 연구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배송 로보틱 모빌리티 및 물류 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현대·기아차와 체결했다. 

배달기사가 아파트 입구에서 딜리에 음식을 전달하면, 딜리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객의 집 앞까지 찾아가는 ‘라스트마일’ 시스템 구축이 1차 목표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 7월 경기도 수원 광교 앨리웨이에서 시범운영을 하며 고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비대면화, 무인화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요즘 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가정용로봇 시장이 2019년 46억달러(약 5조800억)에서 2022년 115억달러(약 12조7000억원)로 연평균 35.7%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서비스용로봇은 2019년 126억달러(약 13조9000억원)에서 2022년 380억달러(약 41조9700억원)로 연평균 4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이 서빙하는 식당 방문하니... 서빙로봇 '딜리'가 손님 맞이 

기자는 지난 20일 딜리플레이트 P01(이하 딜리)이 서빙해주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도쿄커틀릿'을 찾았다. 

문을 열고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딜리가 반겨줬다. 통상적인 돈까스 매장과 사뭇 다른 실내 구조가 눈에 띄었다.

매장을 들어서자마자 입구쪽에 보이는 딜리 자리 [사진=백승윤 기자]
매장을 들어서자마자 입구쪽에 보이는 서빙 로봇 '딜리' 자리 [사진=백승윤 기자]

가로로 긴 테이블로 구성된 매장은 보통 카운터가 위치하는 자리에 로봇 '딜리'의 자리가 있었다. 직원이 안내해준 테이블에 자리잡고 직원이 주문을 받았다.

딜리 테이블 숫자 설정하는 화면. [사진= 백승윤 기자]

직원이 음식을 세팅하고 테이블 넘버를 클릭하면 딜리가 배달하는 구조다. 딜리는 천장에 있는 센서를 통해 테이블 위치를 확인하고 최대 세 개 메뉴까지 한 번에 서빙이 가능하다.

'도쿄커틀릿' 딜리가 음식을 원할하게 셋팅하기 위해 직원이 셋팅하는 모습.
[사진=백승윤 기자]

주문한 메뉴를 들고 오는 딜리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딜리가 돈까스를 싣고 나타났다. 돈까스를 테이블로 옮긴 후 딜리 화면의 '확인' 버튼을 누르니 딜리는 다시 지정석으로 돌아갔다. 냉메밀도 쏟지 않고 서빙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해져 냉메밀도 주문했다.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서빙을 했다.

테이블로 음식을 서빙중인 딜리 [사진= 백승윤 기자]

도쿄커틀리 관계자는 "무거운 음식도 딜리를 통해 여러개를 손쉽게 서빙이 가능해서 훨씬 수월하다"며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객들도 비대면 접촉을 선호하는 트렌드에도 부합하다고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창밖으로 햇빛이 비치면 바닥으로 센서를 확인을 못하기 때문에 블라인드를 치고 영업을 해야한다"며 "센서가 인식을 못하니 서빙을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가게가 1층인데도 불구하고 햇빛을 못본다"고 단점도 지적했다.

서빙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가는 딜리 [사진= 백승윤 기자]
서빙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간다. [사진= 백승윤 기자]

딜리는 사람의 업무를 ‘보조’하는 것이지 ‘대체’하지는 못했다. 딜리가 서빙하는 와중에 손님이 감지되면 중간에 멈춰섰다. 직원의 발 빠른 상황 판단과 대처로 문제는 해결됐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는 부분이었다. 

예상보다 빠르게 ‘로봇이 서빙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비대면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로봇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전엔 산업용으로 적용됐을 뿐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서비스 로봇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인간 대비 부자연스런 대응으로 친밀감 형성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비스 로봇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빠르게 상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봇의 도입으로 사람 간 접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인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기에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백승윤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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