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이유있는 분리막 설비 '사상 최대 증설'...5월 상장 추진에 기대감↑
상태바
SKIET, 이유있는 분리막 설비 '사상 최대 증설'...5월 상장 추진에 기대감↑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4.19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IET, 분리막 설비 사상 최대 증설...수요 폭발 기대
5월 상장 추진 중...'대어' 평가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과의 합의로 미국 공장 리스크가 사라진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의 자회사 SKIET가 분리막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월 상장을 준비하는 SKIET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커져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 분리막 설비에 사상최대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SKIET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4대 소재로 꼽히는 `분리막`을 만들어 왔다. 

SKIET 관계자는 "향후 공급부족이 예상될 정도로 수요가 호조로 예상되는 분리막의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키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KIET는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1조1300억원을 들여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3, 4번째 분리막 신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의했다. 설립 이후 단일 투자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폴란드 3, 4 공장 생산능력은 각각 4.3억m2 규모다. 두 공장 모두 올 3분기 착공예정이며 2023년 4분기부터 2024년 2분기까지 순차 가동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일부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기도 전에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폴란드 1공장은 올해 3분기, 중국 2공장은 올해 1분기에 가동할 예정이다. 

SKIET가 증설한다는 사실은 그 만큼 분리막 시장수요가 풍부하다는 뜻이다. 이 신공장들은 가동전임에도 생산능력의 최대치로 연간 주문을 마감한 상태다.  

LG엔솔과의 합의로 미국에 남게 된 SK이노는 분리막 기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IET, 분리막 설비 사상 최대 증설...상장도 인기 대박 예상

분리막은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질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로 불린다. 배터리는 방전 과정에서 리튬이온이 음극에서 양극으로 이동하며 전기를 발생시킨다. 리튬이온이 반대로 이동하면 충전이 된다.

분리막은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 있는 박막으로 화재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내부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게 되면, 분리막 표면에 위치한 기공들이 막혀 리튬이온 이동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분리막은 다시 습식과 건식으로 나뉘는데 습식이 프리미엄 소재다. 습식은 필름에 첨가제를 추가해 화학적으로 기공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기공 크기가 균일하면서 박막화에 유리(5~25μm)하고 기계적 강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SKIET는 국내에서 최초로 습식 분리막을 독자 생산해 냈다. 전 세계에서 분리막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곳은 SKIET를 비롯해 일본 아사히카세히·도레이 등 세 곳에 불과하다.

SNE리서치는 티어1으로 분류되는 소재 업체들이 전기차 상용화 시대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티어1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54%지만 2025년엔 81%를 차지할 전망이다. 덕분에 티어1용 습식 분리막 공급사들도 전체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이 같은 기간 63%에서 74%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SKIET가 사상 최대 증설에 나선 배경이다. 2023년부턴 가격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 분리막 시장은 전체적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질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2023년 분리막 공급이 98억m2로 수요인 105억m2보다 낮아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IET 분리막은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제품이자 SKIET 주력인 '습식 분리막' 시장이 전기차용만 5년 후 5배로 커지면서 전체 전기차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SKIET는 5월 경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러한 업황 전망으로 큰 인기가 예상된다. 이달 말 기업공개(IPO)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예상 시가총액만 최대 7조5000억원에 달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뛰어넘는 대어로 주목을 받고 있다.

SKIET는 상장을 준비하며 시가총액을 5조5612억~7조4862억원(할인율 적용 기준)으로 추산한다. SKIET는 공모 자금 중 약 9000억원(공모가 10만5000원 기준)을 폴란드 법인 내 분리막 1·2공장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