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대란②] 완성차 업체들, 반도체 없어 발 동동...파운드리 공장 풀가동 해도 '부족현상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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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대란②] 완성차 업체들, 반도체 없어 발 동동...파운드리 공장 풀가동 해도 '부족현상 장기화'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4.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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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한국지엠 부평공장 '셧다운'...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가동 중단
반도체 공장, 정상 풀가동 하더라도 부족할것...'반도체 쇼티지 지속된다'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반도체 공급난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각종 재해, 수요 급변으로 일어난 '반도체 대란'은 주요 산업계를 덮쳤다.수요 예측 실패로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난과 재해까지 겹치면서 생산차질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GM, 도요타, 폴크스바겐, 스텔란티스, 포드, 르노, 스바루, 닛산, 혼다, 마즈다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테슬라도 최근 2주간 보급형 세단인 모델3의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장정보 업체 IHS마킷은 자동차 반도체 공급망 차질로 인해 올해 자동차 1분기 자동차 생산이 100만대 가까이 미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차질과 수급 악화, 이로인해 타격을 받고 있는 여러 기업들. 그리고 생산라인, 가동중단에 달라지는 반도체 지형도를 3회에 걸쳐 심층 취재하도록 한다. <편집자주(註)>

올 초부터 시작된 세계 반도체대란으로 국내 완성차업체와 부품사들이 연달아 셧다운 사태를 겪고 있다. [사진=JTBC News 유튜브 캡쳐]

"반도체 품귀 현상이 생기면서 일부 업체들은 재고를 쌓아놓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장은 풀가동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수요를 쫓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20일 국내 파운드리 업체중 하나인 DB하이텍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반도체 수요보다)생산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품귀현상은 당푼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아산·한국지엠 부평공장 '셧다운'...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가동 중단

올 초부터 시작된 세계 반도체대란으로 국내 완성차업체와 부품사들이 연달아 셧다운 사태를 겪고 있다.

코나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1공장이 지난 7~14일 차량용 반도체인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도 19~20일 휴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2일간 생산라인 휴업 결정에 따라 약 2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해온 한국지엠도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부평 1·2 공장 등 전 라인 운영을 중단한다.

한국지엠은 제네럴모터스(GM) 결정에 따라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며 반도체 부족 상황에 대응해왔다. 하지만 반도체부품 수급 상황이 악화하며 GM 방침에 따라 1, 2 공장 전체를 일주일간 멈춰세우기로 결정했다. 부평 1공장에서는 쉐보레 인기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가, 2공장에는 '말리부'와 '트랙스'가 생산되고 있다.

생산이 26일 재개될 지도 불투명하다. 한국지엠은 차량용 반도체 확보 상황 등을 고려해 다음주 중 운영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쌍용자동차 역시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반도체 소자 부품수급 차질로 지난 8~16일 멈춰선데 이어 주말을 넘긴 19일부터 23일까지 다시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법정관리 개시에 따른 협력업체 부품 공급 중단이 가동중단의 배경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으로 인한 협력업체 부품 공급 중단으로 일주일간 휴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생산 재개 예정일은 오는 26일이지만 부품 수급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2일간 생산라인 휴업 결정에 따라 약 2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반도체 공장, 정상 풀가동 하더라도 부족할것...'반도체 쇼티지 지속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재난'리스크는 올 하반기에는 어느정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반도체 생산량 자체의 부족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앨릭스 파트너스는 “한 대의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미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추가 수요로 인해 부족 현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많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3년은 돼야 더 많은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쯤에는 공급망 문제가 조금씩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팻 갤싱어 인텔 CEO도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제조 시설이 한정적인 가운데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자동차 업계 등에서 발생하는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TSMC 본사 [사진=TSMC 홈페이지]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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