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혁명]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전기차 전환' 갈수록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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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혁명]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전기차 전환' 갈수록 빨라진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2.01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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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올해 전기차 시장규모 399만대로 상향
GM, 전기차 전면 전환 선언...타 완성차 친환경 전환 채찍할듯
현대차그룹 전용 EV 출시 기대감...정부 올해 "급속충전 3000기 확충"

완성차 업체들의 최대 과제인 '전기차 전환'이 갈수록 빨라지는 형국이다. 각국 정부의 친환경 기조가 강화되며 관련 시장의 성장 속도도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노르웨이가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발표한 데 이어 영국도 2040년 예정이었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5년 앞당긴 2035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중국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를 퇴출하기로 했고, 한국은 지난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기후환경회의가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2035년 또는 2040년에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GM의 신규 로고. [사진 GM]

전통의 거대 완성차 업체들의 빨라지는 시장 대응은 나머지 회사에도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GM의 전기차업체 전환 선언은 타 완성차의 친환경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진전된 내용이라는 평가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는 'CES 2021'의 기조연설에서 미래 모빌리티 업체로의 변신을 천명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35년 이후 전기차만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비용의 절반가량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60%까지 낮추는 게 핵심 전략이다. 

GM이 구체적인 전기차 전면 전환 시기를 못박은 것은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자 자신감의 표출로도 해석되고 있다. GM은 현재 매출의 95% 이상이 내연기관차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게다가 GM은 2040년까지 탄소배출 중립화 목표도 공개했다. 판매 자동차가 배출하는 탄소뿐 아니라 공장 운영과 영업 등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도 없애겠다는 얘기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 폭스바겐그룹은 2023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하고, 2029년 전기차 75종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전기차 업체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2022년까지 각 기종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할 방침이다. 

대당 탄소배출량이 높은 대형트럭 회사들의 친환경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임러, 만 등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 산하의 트럭업체들은 기존 계획보다 10년 앞당긴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 [사진 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 [사진 현대차]

한국도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지난해 말 친환경차 위주의 사업 재편에 따라 신규 디젤엔진 개발을 중단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2040년부터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순수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차량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의 미래 계획은 지난해 발표된 '2025 전략'을 통해 구체화됐다.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활용한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연간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기아 역시 올해 E-GMP를 기반으로 한 준중형 전기차 'CV'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우선 오는 9일 예정된 기아의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올해 급속 충전기를 대폭 늘리며 전기차 보급에 힘을 싣는다. 판매 대비 부족한 인프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올해 중 전기차 급속 충전기 3000기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공공부문이 선도해 2280기를 직접 설치한다. 환경부도 같은 날 "'K-EV100 프로젝트'를 추진해 민간기업이 자발적으로 2030년까지 보유차량 100%를 미래차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국내 기업의 전용 전기차 출시와 정부의 인프라 확충 노력 등에 힘입어 고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전망치를 기존 354만대에서 399만대로 상향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향후 5년간 연평균 28% 성장해 2025년에는 1039만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2025년 예상치였던 920만대 대비 13% 높아진 수치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기차 수요가 연평균 19% 성장을 지속해 2030년에는 자동차 시장에서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셈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한국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그룹의 EV 전용 모델 투입에 힘입어 114% 성장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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