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②] 합쳐지면 20조 대형 항공사 탄생...기대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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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②] 합쳐지면 20조 대형 항공사 탄생...기대효과는?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1.13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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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매출 기준 세계 15위권 항공사 탄생 코앞, 아시아권에서는 5위 정도...초대형은 아냐
1 국가 1 국적선사는 세계적인 항공업계의 흐름
현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최상의 선택'...'통합 대한항공'이 얻는 실익 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두 회사의 외형은 어느 정도로 불어날까? 단순 합계로 보아 두 회사의 연간 매출은 20조원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항공사 15위 권 수준, 아시아권에서는 5위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보유 항공기 면에서는 현재 대한항이 173대, 아시아나가 86대로, 양사를 합치게 되면 항공기 수가 259대가 된다.  

한국항공대 허희영 교수는 "한국 항공업계가 이런 M&A 경험이 한번도 없어서 충격이 있지만 메이저 항공사들간의 M&A 자체는 새로울 게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합병은 세계적 흐름과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 교수의 지적대로 두 회사의 합병으로 '초대형 항공사'가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오는데,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초대형까지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이 정도 규모의 항공사는 국적사로써 큰 규모는 아니어서, 보통 영국, 프랑스 국적 항공사가 300대 내외이고, 중국 동방항공의 경우는 500대를 넘는다는 것이다. 

한 나라가 국적선사를 한개만 갖는 것은 세계적인 항공업계의 흐름이다. 2000년대 들어서 글로벌 항공사들이 M&A 등을 통해 외형 키우기에 몰두해왔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콘티넨탈항공 인수, 중국동방항공의 상하이항공 합병, 루프트한자의 오스트리아, 스위스 항공사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국적 선사를 한 곳씩만 두는 나라들도 많다. 특히 유럽 국가들과 호주 등이 대표 항공사를 한 곳만 갖고 있다.
 

대한항공 기체(위)와 아시아나항공 기체(아래)

현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최상의 선택'...통합 대한항공이 얻는 실익은 크다

업계는 순수한 산업적 측면에서 보아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최상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모두가 '윈윈'이라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부채만 12조원이 넘는 부실 기업을 떠안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도 3대 주주로 산업은행이 들어와 준다면 경영권을 지켜내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고, 독점적 항공사를 단독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조회장과 대척점에 서 있는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경우 역시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나중에 매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로 볼 수는 없다. 

이런 손익 계산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시아나항공을 품을 때 얻게 될 대한항공의 실익이다. 현재의 항공산업은 내수시장 기반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내수 시장 비중이 8%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중국, 일본, 대만 등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우선 대한항공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통합 대한항공이 아시아 5위권의 대형 항공사가 됨으로써 국제적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아시아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두 항공사가 노선을 통합하면 양사간의 경쟁노선을 효율화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막힌 항공길이 언제 열릴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노선 정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불필요한 중복된 부분을 없애며 각종 비용도 줄여나갈 수 있고, 기내식과 승무원 서비스의 품질 향상도 도모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중장거리 노선에서 대한항공에 밀리고, 단거리 노선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 치이는 샌드위치 신세였다. 박삼구 전 회장의 전행과 별개로, 이로 인한 실적 악화가 사실상 매각까지 이어진 측면도 있다. 대한항공과 노선을 통합하면 독점구조에서 발생하는 실익이 생겨난다. 

항공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제3대 주주가 되면 정부의 지속된 관리 및 견제가 이뤄질 수 있어 조씨 일가의 경영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보 허가를 받아야 하는 노선확보를 가지고도 항공사 간 다툼이 많았고 국가적 낭비로 이어진 부분이 있다"며 "양사가 합쳐지는 것이 훨씬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이러한 통합작업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항공기의 약 80%가 리스로 돼 있는데다 기종마저 다양해 운영 효율화 작업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할 다양한 혼선과 논란들을 얼마나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인수 시너지의 핵심인 것이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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