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만㎡ 부지에 복합 리조트형 테마파크 조성... 4조5000억원 투입
“신세계그룹의 모든 역량 투입... IT 융합한 세계적 관광 명소 구현”
신세계가 삼성의 ‘에버랜드’, 롯데의 ‘롯데월드’를 뛰어넘는 글로벌 테마파크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
지난 16일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과거 두 차례 무산됐던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이 2019년 12월 개발계획 변경 후 4개월간의 협상과정을 거쳐 16일 사업협약을 체결해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 문호리 일원 약 316만㎡에 복합리조트형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유니버셜 스튜디오’ 유치 추진 등 10여 년 전부터 글로벌 테마파크를 건설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2012년에는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2017년에는 사업협약 단계에서 무산됐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 협약체결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개발계획 변경 승인 후 한국수자원공사와 신세계프라퍼티컨소시엄(신세계프라퍼티·신세계건설, 이하 신세계)이 추진한 것이다.
신세계는 쥬라지월드 등 네 가지 컨셉의 놀이공원과 공룡알 화석지, 시화호 등 주변경관을 활용한 테마파크(120만㎡), 1000실 규모의 호텔, 쇼핑공간 등의 체류형 복합시설(116만㎡), 테마파크 근로자 등의 정주여건 확보 및 편의제공을 위한 공동주택‧공공시설(80만㎡) 등 총 면적 316만㎡에 약 4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협약 체결에 따라 국토부는 금년 내 실시계획을 변경하고, 수자원공사는 올해 말까지 토지공급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며, 신세계는 지자체의 관광단지 및 유원지 지정 등의 인허가를 거쳐 2021년 말 착공해 2030년 말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한다.
신세계는 사업자 지위로 전환돼 별도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들어갈 계획이며, 테마파크 조성으로 직접고용 1만5000명, 고용유발효과 11만명, 방문객 연 1900만명, 경제효과 70조원 등을 예상하고 있다.
16일 협약식에서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지역사회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이 새로운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국가 관광레저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성공적인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신세계그룹이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해 최고의 콘텐츠와 첨단 IT 기술이 접목된 세계적인 관광 명소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화성국제테마파크는 삼성의 용인 ‘에버랜드’, 롯데의 잠실 ‘롯데월드’에 이어 세 번째로 수도권에 들어서는 민간 종합 테마파크다. 삼성과 롯데가 기업 주도로 계획해 만든 테마파크라면, 신세계는 좌초될 위기에 처한 국가 주도 프로젝트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것이 큰 차이점으로 여겨진다.
특히 경기도 서남권의 숙원사업으로 해당 지역 발전의 핵심 열쇠로 꼽히는 사업으로서 정부와 수자원공사도 이 사업의 성공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밝아 보인다.
신세계그룹으로서도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산업이 큰 위기에 처해 있어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해 4.5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추진하는 ‘화성국제테마파트’가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를 넘어서는 대한민국 테마파크의 상징이 될 수 있을지, 그 실체는 2026년 1차 개장을 통해 그 단초가 공개될 전망이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