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선, 첫 장내매수...HD현대 "주가 흐름 불안정한 상황에서 책임경영 뜻 밝힌 것"
HD현대(옛 현대중공업)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책임 경영과 주가 안정 목적으로 회사 주식을 6만7148주 매입했다고 7일 공시했다.
금액은 약 43억1800만원이다. 정기선 부회장이 HD현대 주식을 장내매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감독원 정보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3일간 주식을 매입했다.
구체적으로 정기선 부회장은 ▲2일 2만9148주(종가 6만4300원) ▲3일 1만5000주(6만4200원) ▲7일 2만3000주(6만4400원) 등 총 3차례에 걸쳐 HD현대 주식을 매입했다.
정기선 부회장의 HD현대 지분율은 5.26%에서 5.35%로 0.09%포인트(P) 늘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주식 매입은 주가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책임경영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HD현대 주가는 8일(오늘)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하락하고 있다. 올해 초 7만원대였던 HD현대 주가는 지난달 중순 5만9400원까지 떨어졌다.
HD현대 주주들은 "회사가 지분 62%를 보유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하면 HD현대의 가치가 하락한다"며 불만을 갖고 있다. 중복 상장 논란도 나온다. 이에 정기선 부회장이 직접 주식 매입을 통한 주가 안정에 나선 셈이다.
다만 정기선 부회장의 주식 매입이 실제 HD현대 주가 흐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를 소각할 목적으로 매입하는 게 아니고, 매입 물량도 발행 주식 총수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 정기선 부회장이 추가 주식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