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UAE 대통령, 이재용·최태원·정의선·방시혁·김택진 등 20명 면담 'K컬처 등 전방위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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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UAE 대통령, 이재용·최태원·정의선·방시혁·김택진 등 20명 면담 'K컬처 등 전방위 협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5.29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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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함마드 대통령, 1시간 가량 국내 기업인과 간담회
- 엔터, 게임, 패션 등 'K컬처' CEO들과도 회동 주목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 20명을 초청해 면담에 나섰다.

그간 미국 등 주요국 정상들이 방한할 때 소수의 대기업 총수를 초청해 면담한 적은 있지만, 엔터테인먼트·패션·게임 분야 대표들까지 대규모 인원을 초청해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및 기업인 20명은 28일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 총출동했다. UAE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대통령은 1시간 가량 국내 기업인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 참석자 20명은 UAE 대사관 측이 직접 선정해 방한 1주일 전에 일일이 전화로 개별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국가 차원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싶은 기업들을 엄선한 것으로 보인다. 

초청된 20명의 기업인들은 UAE와 대통령실 측 경호원 안내에 따라 호텔 16층의 한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스위트룸으로 안내됐다.

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같은 스위트룸에 차례로 들어가 무함마드 대통령과 티타임 형식으로 면담했다. 대기업 총수 등 9명은 오후 1시 40분부터 2시 20분까지 40분, 스타트업 대표 등 11명은 2시 20분부터 40분까지 20분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시간은 격식있게 앉아서, 두 번째는 스탠딩 형식으로 캐주얼하게 회동했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첫 번째 면담에는 이재용·최태원·정의선 회장 외에 허태수 GS 회장, 이재현 CJ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구본상 LIG 회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회담장에 입장하기 전 "저희는 일반 상선과 함정을 포함한 조선 분야나 건설기계,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더 많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면담엔 방시혁 의장 외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송치형 두나무 의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이해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이준표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 등 11명이 참석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대기업 총수들은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원전(원자력발전소)과 그린에너지, 미래 모빌리티, 방산, 조선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면담 후 정의선 회장은 "(UAE 대통령은) 한국을 굉장히 좋아해 앞으로 많이 같이 하자고 했고 좋은 말씀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조현준 회장은 "양국 발전을 위해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UAE 측이 투자하고 싶은 한국 산업 분야로는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방산 등을 꼽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UAE는 자국 유통 및 건설 등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과의 합작법인(JV)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게임, 패션 등 문화 분야 기업인들이 다수 참석한 만큼 양국 간 문화 콘텐츠 교류 및 관련 사업 투자 협력 논의들도 이뤄졌다. 일각에선 UAE가 음악과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기반의 엔터테인먼트에 패션까지 더한 'K컬처'를 아부다비에서 꽃피우겠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오늘(29일) 공식 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은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과 국방기술 등 4가지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UAE는 탄소·쓰레기·자동차가 없는 도시를 목표로 '마스다르 시티'를 개발하고 있고, 아즈반 태양광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서울 종로구 창덕궁 부용지 인근을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UAE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300억 달러(약 41조 원) 규모 투자를 이끌어 냈기 때문에 세부 투자 협의와 추가 계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열린 '한·UAE 비즈니스 투자포럼' 축사에서 "한국과 UAE의 교역 규모는 수교 당시인 지난 1980년 2억달러에 미치지 못했으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지금 208억달러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는 양국 기업인들이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날 투자포럼에는 글로벌 세아 김성수 부사장, 넥스페이스 황선영 대표, 두산에너빌리티 김종두 부사장,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 베스핀글로벌 이한주 대표, 야놀자 김종윤 CSO, 위메이드 허석준 부사장, 포스코 서지원 전무, 한국항공우주산업 윤종호 부사장, 카카오모빌리티 박승현 부사장,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지혜 부사장 등 UAE 진출에 관심있는 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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