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하는 상가 시장, '코로나19'로 엎친 데 덮쳐...언택트 문화 확산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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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하는 상가 시장, '코로나19'로 엎친 데 덮쳐...언택트 문화 확산 우려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3.24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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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투자수익률 감소세 뚜렷
-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 확산...온라인 쇼핑·배달 강화 추세로 상가 침체 우려 높아
서울시 종각 젊음의거리 전경 [출처=상가정보연구소]
서울 종각 젊음의거리 전경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최근 몇 년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소비행태가 변화하면서 상가 공실률이 꾸준히 증가해온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유동인구가 급감하면서 상가 임대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투자수익률 감소세 뚜렷

한국감정원과 신영증권 자료에 따르면,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 2011년부터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말 기준 11.7%에 달해 2002년 통계수치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명동이나 2030세대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인 이태원 등지도 예전과 달리 상권이 침체 국면에 장기간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명동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8.9%로 지난 2년 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이태원에서는 공실률이 26.4%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상권의 경우 지역마다 주요 고객층이 달라 일률적인 기준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장기화된 불경기 여파와 더불어 온라인 쇼핑 이용률 증가, 배달음식 문화 확산 등 근본적인 소비행태 변화가 상가 공실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층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유동인구도 풍부한 상가들도 예전보다 공실로 머무는 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있는 부동산 관계자는 "한 상업용 빌딩에서 1층을 비롯한 일부 상가는 준공된 지 3년이 넘도록 아직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임대인들이 매달 이자와 관리비를 감당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자 상가 투자수익률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상가별 평균 투자수익률은 지난 2018년과 비교해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전국 중대형 상가 평균 투자수익률은 전년 대비 0.62%포인트 내린 6.29%이며, 서울 지역도 전년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7.9%를 기록했다. 전국 소규모 상가 투자수익률도 전년보다 0.79%포인트 내린 5.56%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 확산...온라인 쇼핑·배달 강화 추세로 상가 침체 지속 우려 높아

한편,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행되면서 재택근무 확대 시행, 개학 연기, 외출 자제 등으로 인구 이동이 크게 줄고, 감염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이른바 ‘언택트’ 문화가 대중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언택트(Untact)’는 접촉을 뜻하는 단어 ‘contact’ 앞에 부정적 의미인 접두사 ‘Un’을 붙여서 만든 신조어로 ‘접촉 기피 현상’ 또는 ‘비대면 활동’을 설명하는 말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기폭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접촉·비대면 서비스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온라인·모바일 쇼핑이나 신선식품 배달 등 구매 행태에 익숙치 않았던 연령층까지도 한꺼번에 유입돼 고객층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일상을 계속 파고들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상권 활성화에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상업용 부동산 불황을 앞당기면서 향후 거래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불황일수록 수익성이 높은 지역을 선별하고 임차인 관리를 통해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석호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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