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테러로 "롯데케미칼 등 국내 업체 수혜 가능성 UP" 전망, 왜?... 원유보다 석화제품 공급 차질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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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테러로 "롯데케미칼 등 국내 업체 수혜 가능성 UP" 전망, 왜?... 원유보다 석화제품 공급 차질 커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9.19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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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테러로 공급에 차질을 빚는 비중은 원유보다 모노에틸렌글리콜이 더 커 
국내 업체 가운데 생산량이 가장 큰 롯데케미칼이 가장 큰 수혜 입을 가능성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에 있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을 받아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br>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에 있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을 받아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 2곳에 대한 예멘 반군의 드론 테러로, 석유화학 제품인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을 생산하는 국내 일부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드론 테러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비중을 비교할 시, 원유보다는 정유·석유화학 제품이 더 크기 때문이다. 

18일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시설 테러 공격에 따른 제품별 생산 차질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황유식 연구원은 "아람코의 원유 생산 차질은 일당 약 570만 배럴로 전체 글로벌 생산량의 5.7%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두바이유 기준 원유 가격은 이틀간 약 1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내 정유·석유화학 설비의 원료 공급 또한 순차적으로 축소되며 관련 제품의 생산량이 줄고 있다"며 "모노에틸렌글리콜의 경우 사우디 생산설비는 650만톤으로 글로벌 전체 설비 3660만톤의 17.7%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이번 테러로 원유(5.7% 비중)보다는 모노에틸렌글리콜(17.7% 비중)의 공급에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황 연구원은 "국내 모노에틸렌글리콜 생산 기업은 가격 스프레드(정제마진) 확대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재로 가격 상승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 악화, 중국 정부 내수 부양 기대감으로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는 점진적 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서 모노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하는 곳으로는 롯데케미칼(생산량 113만톤), 대한유화(20만톤), LG화학(18만톤), 한화토탈(15만5000톤) 등이다. 특히, 롯데케미칼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가장 높은 수치를 최근 3일간 기록하고 있다. 모노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 많을수록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이날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이번 아람코 드론 테러에 따른 실질적인 반사 수혜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라며 "이는 사우디의 석유화학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원유) 정제 설비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도 석유개발(E&P) 사업을 보유하지 않은 독립 정유업체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리온델바젤과 웨스트레이크케미칼 등은 4% 내외로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테러 이후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이 예멘 반군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지목하면서 촉발된 이번 드론 테러를 실질적으로 추진한 곳이 어딘가라는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란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드론 테러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현지시간으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군사적 공격을 넘어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란에 대한 강화된 제재를 48시간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람코는 빠르면 약 한 달 내에 시설을 복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강화되고 이란의 반발 또한 지속된다면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넘실댈 가능성도 농후하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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