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편제' 판소리꾼 김명곤, 첫 '성악' 단독음악회..."판소리+성악 청 달라 가장 힘든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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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편제' 판소리꾼 김명곤, 첫 '성악' 단독음악회..."판소리+성악 청 달라 가장 힘든 시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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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세종문화회관 이사장, 7일 동양예술극장 신년음악회...최근 성악공부 '젊은 시절 꿈"

영화 '서편제' 판소리꾼으로 유명한 김명곤 동양대 석좌교수가 처음으로 '성악'을 선보이며 자신의 신년음악회 무대에 오른다. 

5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판소리꾼으로 알려진 김명곤 교수가 첫 단독음악회를 통해 성악·오페라 노래 실력과 함께 가곡·민요 등과 접목한 새로운 시도 공연을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7일 저녁 7시에 공개한다.

김명곤 교수 자신의 첫 음악회 공연이자 국내외적으로도 판소리꾼이 성악과 접목한 시도는 최초다. 

<녹색경제신문>은 김명곤 교수와 전화 인터뷰로 성악을 공부하게 된 계기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질문했다. 

김명곤 "내 안에 판소리와 오페라 평화롭게 공존...장르의 편견과 벽 넘어 음악 즐기고 싶어"

김명곤 교수는 "원래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성악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대학 때 이후 판소리에 심취했다"며 "뒤늦게 최근 2년간 성악 공부를 별도로 했다. 벨칸토 발성법이 정교하고 판소리와 다르다.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시절 모습

이어 김명곤 교수는 "국악과 서양의 성악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접목해 계속 새로운 무대 시도를 하려고 한다"면서 "농부가, 진도아리랑 등 민요를 서양의 백코러스 후렴과 접목하는 형태가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쉬운 도전이 아니라고 묻자 김명곤 교수는  "대학 이래 40여년간 판소리·민요 등에 심취해 살았지만 '서편제'에서 배우 '유봉'이었을 뿐 아마추어다"라고 자세를 낮추며 "앞으로 성악공부를 더 열심히 해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에 대한 시도를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명곤 교수는 공연과 별도 인사말씀을 통해 "저의 내부에는 판소리와 오페라가 평화롭게 공존한다. 국악인도 성악인도 아니지만 그 둘을 통해 저를 표현하는 예술가로 거듭나고 싶다"며 "장르의 벽을 깨뜨린 음악인이 될지 잡탕 애호가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장르의 편견과 벽을 넘어서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고 싶다. 이번 음악회는 미숙한 시도와 도전이다"고 표현했다.

공연계의 한 인사는 "판소리꾼이 정식으로 성악 공연을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처음일 것"이라며 "우리나라 판소리와 서양의 성악은 '청(목청 발성법)' 자체가 완전히 달라 판소리 음악하던 사람이 성악을 하는 것은 가장 힘든 일이어서 그간 거의 시도조차 못해왔다"고 밝혔다. 

동양예술극장은 2019년 새해를 맞아 신년하례회 형식을 빌어 '영원한 광대 김명곤과 함께 하는 동양예술극장 2019 신년음악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1운동, 영화탄생 100주년 해 맞아 첫 기획...새로운 시도 ‘판소리꾼의 변신’ 주목

공연 관계자에 의하면 일반에는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고 초대 인사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해왔는데도 알음알음 알게 된 사람들이 공연 참석을 원해 이미 자리가 모자랄 정도라고 한다. 

김명곤 교수

동양예술극장 측은 "2019년 새해는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동양예술극장은 의미있는 해를 기념하는 첫 무대를 신년음악회로 시작하고자 배우, 연출가, 판소리꾼인 영원한 광대 김명곤의 음악회로 기획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음악회에서 김 교수는 테너로서 1부 한국의 가곡(▲그리운 금강선 ▲향수), 2부 이탈리아 칸초네 및 오페라 아리아[▲돌아오라 소렌토로(Torna A Surriento) ▲무정한 마음(Core' nagrato)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 ▲오페라 토스카(Tosca)], 3부 우리 민요(▲박연폭포 ▲농부가 ▲진도아리랑) 등을 부른다. 

또한 우정출연 협연자로는 소프라노 김미주, 바리톤 이지노, 피아노 김고운, 아마추어 성악앙상블 '지노' 등이 출연한다.

유경숙 문화칼럼니스트는 "오랜 시간 공연과 영화계를 넘나들던 판소리꾼이 성악공연을 시도한다는 자체가 새해 깜짝 기획이다. 무엇보다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전국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문화행사를 준비 중인데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이토록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면서 "특히 배우이자 판소리꾼인 김명곤씨의 경우 전 연령층에 걸쳐 고른 인지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의 새로운 시도 ‘판소리꾼의 변신’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영화 '서편제'에서 당시 판소리꾼 김명곤 배우 모습

한편, 김명곤 교수의 신년음악회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유인택 동양예술극장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유 대표의 딸 결혼식 주례를 보기도 했다.

김명곤 교수(만 66세)는 잡지사 기자, 여고 교사, 배우, 극단대표, 예술감독, 문화체육부 장관 등에 이어 현재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이자 동양대 석좌교수라는 점에서 그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이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교수는 판소리 영화 '서편제'로 유명세를 탔으며 한 때 백지영 노래 '총 맞은 것처럼' 작곡가 방시혁과 뮤지컬 작업을 하는 등 장르 구분없이 다양한 문화예술세계의 변화를 추구해왔다. 

 

◇김명곤 교수 프로필

▲전주(54) ▲전주고 ▲서울대 독어교육과 ▲'뿌리깊은나무' 기자 ▲배화여고 교사 ▲예술극장 한마당 대표 ▲극단 아리랑 대표 ▲SBS '추적! 사건과 사람들' 진행 ▲전국민족극협의회 의장 ▲국립중앙극장장 ▲문화체육부 장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세계대백제전 총감독 ▲(현) 세종문화회관 이사장 ▲(현) 동양대 석좌교수

'영원한 광대 김명곤과 함께하는 동양예술극장 2019 신년음악회' 소개 포스터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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