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LG로 이동한 권영수 부회장...전파진흥협회장은 사실상 공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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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LG로 이동한 권영수 부회장...전파진흥협회장은 사실상 공석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8.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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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관련 대기업 CEO가 관례적으로 연임...권 부회장 이동으로 새 회장 가능성↑

LG그룹의 권영수 부회장이 LG유플러스에서 지주회사로 옮겨가며 한국전파진흥협회 회장직이 사실상 공석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권 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사실상 협회 및 통신산업 전반에 신경쓸 겨를이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권 부회장의 후임으로 LG유플러스 CEO에 취임한 하현회 부회장의 거취도 올해 연말 정기 인사 시기까지 불투명해 지면서 누가 회장직을 수행할지도 불분명하다. 

일반적으로 회장사 격의 CEO급 인사가 한국전파진흥협회 회장을 돌아가며 맡아왔던 관행을 고려할 때, LG유플러스 입장에서도 2년 남짓만에 회장사를 그만두기가 난처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 이전에는 삼성전자가, 그 이전에는 SK텔레콤이 회장사를 맡았다.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제 14대 한국전파진흥협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전파진흥협회는 1992년 전파법 제66조의2에 의거해 전파자원의 효율적 이용 도모와 전파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법인이다. 

한국전파진흥협회 회장은 회장사 격인 회사의 CEO 등 주요 인사가 취임한다.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대부분 연임하는 것이 관례화 됐다. 협회의 설립 목적과 전문성, 업계의 영향력 등을 고려해 협회장은 전파 및 통신 관련 주요 기업의 CEO 혹은 대표 인사들이 맡아 왔다. 

한국전파진흥협회 관계자는 "한국전파협회는 주요 기업이 돌아가며 회장사 격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회장사의 CEO가 일반적으로 회장으로 취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기업의 CEO가 바뀌는 경우 정관에 따라 후임자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경우 자세한 사항은 확인해 봐야 알 것"이라며 아직 정확한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통신업계의 관계자는 "(권 부회장의 (주)LG로의 이동은) 한국전파진흥협회장이 사실상 공석인 상태가 된 것"이라며 "통상 회장들은 연임 포함 6년의 임기를 채워 왔는데 내년에 새 회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SK텔레콤, 삼성전자 등의 주요 인사들이 회장을 역임했고, IT와 통신 관련 대기업 CEO 등이 맡아 왔는데 권 부회장이 만약 물러난다면 유일하게 임기를 채우지 못한 회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수 (주)LG 부회장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 후임으로 LG유플러스 CEO로 취임한 하현회 부회장이 회장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하 부회장이 정보통신 업계 경력이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 부회장은 1985년 LG금속으로 입사해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 상무/부사장, (주)LG 시너지 팀장, LG전자 HE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직접적으로 정보통신 관련 직무를 수행한 적이 없는 셈이다. 

권 부회장 전임인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세계 1위로 성장시킨 1등 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관련 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2012년부터 2015년 까지는 IM부문장 겸 무선사업부장을 역임했다. 한국 전파진흥협회 회장으로는 2012년 취임(12대)해 2015년 연임(13대)했고, 2017년까지 역할을 수행했다. 

10~11대 회장은 최지성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맡았다. 최 전 부회장 역시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 정보통신 총괄 무선사업부장을 지내며 관련 업무를 지낸 이력이 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8~9대 회장을 역임한 이는 조정남 전 SK텔레콤 부회장이다. 조 부회장은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를 진두지휘하는 등 우리나라 IT 산업을 반열에 올린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입사 후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CEO를 역임했다. 2016년부터는 LG유플러스를 맡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전파진흥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곧 열릴 5G 상용화 시대를 앞두고 한국전파진흥협회의 역할이 요구되는 가운데 회장직을 둘러싼 논란이 어떻게 해소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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