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11월 인사 앞두고 '시너지팀·경영전략팀' 출신에 쏠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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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11월 인사 앞두고 '시너지팀·경영전략팀' 출신에 쏠리는 시선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7.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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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회장 취임과 함게 세대교체론 고개 들어...구 회장 몸담았던 시너지팀에 주목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취임과 함께 재계의 관심은 LG그룹 계열사 내 시너지팀·경영전략팀 출신들에게로 쏠린다. 특히 구 회장 취임 이후 13일만에 부회장단 자리를 바꾸는 인사가 단행되며, 11월 경 있을 정기인사에서 큰 폭의 자리이동 및 세대교체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주)LG의 시너지팀은 그간 LG그룹 내에서 승진의 지름길로 여겨졌다. 구 회장 역시 시너지팀을 거치며 그룹과 계열사의 업무 특성 전반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시너지팀에 근무했던 인물들이 이번 정기 인사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그룹은 2012년 시너지팀을 신설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계열사의 협력 및 시너지를 지원하는 팀이다. 초대 팀장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맡았다. 이후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권일근 LG디스플레이 전무, 백상엽 LG 사장 등이 차례로 팀장을 맡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 제공>

구 회장은 2015년 말(당시 상무) 임원인사를 통해 시너지팀으로 배치됐다. 그 해 인사에서 백상엽 (주)LG 사업개발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시너지 팀장으로 부임했다. 그러면서 시너지팀과 사업개발팀이 통합된다. 

2017년 초에는 구본준 부회장 주도로 경영관리팀과 시너지팀이 통합하며 경영전략팀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당시 경영전략팀 멤버들은 유지영 전무(팀장)을 비롯해 김동춘 상무, 노진서 상무, 정원석 상무와 구 회장 등 5명의 임원으로 구성됐다.  

유지영 전무는 56세로 (주)LG 경영관리팀장과 LG생활건강 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동춘 상무, 노진서 상무, 정원석 상무 등은 모두 올해 50세로 같은 나이다. 

경영전략팀이 처음 출범했을 때 재계에서는 이들이 구광모 당시 상무가 회장에 취임할 시기가 되면 50대 중후반으로 핵심 계열사의 CEO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예상보다 일찍 구 회장이 취임하면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이번 11월 정기인사에서 핵심 요직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당분간 6인의 부회장단 보좌를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 속전속결 인사를 단행하며 LG그룹의 세대교체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주)LG 대표이사였던 하현회 부회장은 권영수 부회장과 자리를 맞바꿔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이 각각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룹의 2인자로 자리매김 한 권 부회장을 제외한 5인 중 1~2명의 교체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오는 11월 또는 12월 예상되는 연말 인사에서 교체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LG그룹도 세대교체를 통해 '구광모 체제'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권오현 부회장이 사퇴 선언을 하며 세대교체의 물꼬를 텄다. 그러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핵심 부문 수장이 60대에서 50대로 교체됐다. 

LG그룹은 6인의 부회장 모두 60대 나이다. 권 부회장이 1957년생으로 가장 젊고, 조성진 부회장, 하현회 부회장이 56년생, 한상범 부회장이 55년생, 차석용 부회장이 53년생,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52년생이다. 

하지만 반론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세대교체’ 대신 60대 이상의 부회장단들을 대거 유임한 것은 당시 구광모 상무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물려받을 때까지 보필하는 역할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에도 힘이 실린다. 

이들 대부분은 구본무 회장 생전에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LG그룹 오너 일가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며 현장경험을 쌓아온 만큼 당분간 경영일선에서 구광모 경영체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40대 구 회장과 젊은 부회장인 권 부회장이 새로운 LG를 구상해갈 것"으로 전망하고 "예상 밖에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 측은 “구 회장은 미래 준비와 인재 투자, 정도경영에 집중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LG 사업에 대해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호흡하고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경영진을 발굴·육성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대교체론의 선두주자 구 회장 체제가 들어선 첫 해 연말 인사에서 60대 6인방 부회장의 거취와 함께 50대 나이의 시너지팀 출신들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재계의 관심이 벌써부터 쏠리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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