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회장, 경영 성과도 '합격점'...재계 후계자군단 실력 입증 선두주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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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회장, 경영 성과도 '합격점'...재계 후계자군단 실력 입증 선두주자로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7.2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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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이 직접 총괄한 LG전자 ID사업부 영업이익 73.3% 급증
4세 경영체제로 주목받는 구광모 LG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발군의 성과를 일궈내며 재계 후계자군단의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구광모 LG회장이 상반기 실적 발표 결과에서 경영능력에 대한 세간의 우려 마저 경영성과로 입증하면서 4세 경영체제로의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거칠 것 없이 질주하는 구광모호에 날개마저 달아준 격인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의 실적을 살펴보자.
 
구 회장은 회장으로 수직 상승하기 직전까지 LG전자 B2B 사업본부 산하 ID사업부장 상무로 근무해왔다. 우선, 최근 LG전자 상반기 실적을 놓고 보면 LG전자의 성과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 1,424억원, 영업이익 1조 8,788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특히 상반기 매출액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구 회장이 지난 달 말 회장직에 오르기 전까지 LG전자에서 총괄했던 ID사업부를 살펴보면 과가 더욱 빛난다. B2B 사업본부의 매출액은 58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7% 늘었고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무려 73.3%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ID사업부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B2B사업본부 ID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이다. 태양광모듈 사업은 글로벌 메이저 업체가 아닌 만큼 다소 부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이 사업을 이끈 ID사업부가 사실상 B2B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을 주도했다는 것. 두 자리 이상의 이익률이라는 점은 질적으로도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 B2B 사업본부 매출도 이 중 50% 가까이를 ID사업부가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ID사업부는 디지털 사이니지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며 당시 구광모 상무가 지난해 말부터 지난 6월 회장 취임 전까지 사업부장을 맡았다. ID사업부장을 맡은 후 최근까지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폴 등 글로벌 현장을 누비며 사업 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또한 IT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아 컨퍼런스나 포럼 등에 참석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직접 챙겨왔다.
 
이번 성과에서 구 회장과 호흡을 맞춘 권순황 B2B사업본부장 사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권 사장은 당초 ID사업부의 기반을 다진 인물로, 지난해 말 신설된 B2B사업본부장을 맡는 대신 당시 구 상무에게 ID사업부장을 물려줘 성과에 기여를 한 셈이기 때문이다. 
 
인도 구르가온에 위치한 쇼핑몰인 엠비언스몰(Ambience Mall)에 설치된 LG전자의 대형 올레드 사이니지 모습. LG전자는 55인치 플렉서블 올레드 사이니지 70장을 활용해 가로 6미터, 높이 5.7미터 크기의 웅장하고 심미적인 사이니지 조형물을 완성한 바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란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gital information display, DID)를 이용한 옥외광고로, 관제센터에서 통신망을 통해 광고 내용을 제어할 수 있는 광고판을 말한다. 지하철 역사, 버스정류장, 아파트 엘리베이터, 은행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은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TV시장과 달리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2020년 220억 달러(약 25조245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1분기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 21.4%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구본무 회장이 타계한 후 상무에서 회장으로 수직 상승하며 재계에서 4세 경영체제를 열었다.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40세의 젊은 총수가 된 것으로 다른 그룹에 비해 별다른 잡음없이 회장으로 직행했다. 따라서, 구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구 회장은 실적이라는 경영성과로서 입증한 형국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LG전자 ID사업부의 성과는 구광모 회장 자신이 직접 이끌었던 사업이라는 점에서 LG그룹 수장으로서 빠르게 리더십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권영수 부회장을 (주)LG의 COO(최고운영책임자) 겸 대표이사로의 속전속결 친정체제 구축한 데 이어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도 이번 ID사업부 실적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구 회장 체제 이후 발표된 주요 계열사 실적에서도 LG전자는 물론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이 사상 최대 또는 선전한 성과를 보였다.

실적도 구 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구 회장이 들어선 이후 LG그룹이 거칠 것 없는 듯 질주하고 있다. 이제는 4세 경영체제를 안착시키고 있는 LG 구광모호가 보여줄 미래 비전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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