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교체한 LG 권영수-하현회 부회장 자리바꿈, 정기인사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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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교체한 LG 권영수-하현회 부회장 자리바꿈, 정기인사 '후폭풍'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7.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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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CEO 맞교체 인사 두고 11월까지 영향 미칠 전망

LG그룹의 이례적인 CEO 교체 인사가 이뤄질 예정으로 알려지며, 11월 있을 정기 인사 시기까지 인사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인사는 실질적인 LG그룹의 2인자가 교체된 셈이어서 그 영향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13일만에 하현회 (주)LG 부회장(대표이사)를 LG유플러스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대표이사)를 (주)LG로 이동하는 인사를 할 것으로 확인됐다. LG그룹은 16일로 예정된 이사회를 통해 이같은 인사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인화'를 강조해 왔고, 파격적 인사가 드물었던 LG그룹에서는 이례적이다. 11월 진행되는 정기인사까지 약 4개월여의 기간이 남은 만큼 다양한 전망과 추측이 난무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좌)와 하현회 (주)LG 부회장

고(故) 구본무 회장의 갑작스러 타계 이후 재계에서는 구 회장으로의 승계과정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투병중이던 고 구 회장을 대신해 LG그룹 전반을 챙겼던 구본준 부회장이 올해 말 퇴임을 공식화하면서, 적어도 그때까지는 특별한 인사이동 없이 그룹 부회장단이 구 회장을 보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전망은 그간 이례적이고 급작스런 인사가 거의 없었고 '인화'를 강조해 온 LG그룹 문화를 고려한 것이다. 

지주회사인 (주)LG의 공동대표이사인 하 부회장은 구 회장이 그룹 전반의 현안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됐으나, 권 부회장이 이 자리를 맡게 됐다. 사실상 LG그룹의 2인자 자리가 교체된 셈이다. 

LG그룹 부회장단은 하현회 (주)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6명이다. 

하지만 구 회장 취임 이후 이례적으로 부회장급 CEO 맞교체 인사가 단행되며 11월 있을 정기인사 시기까지 인사를 둘러싼 다양한 관측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도 "이같은 LG그룹의 인사는 그간의 그룹 문화를 고려할 때 이례적인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구 회장과 권 부회장 라인의 인사들이 (주)LG로 이동하거나, 핵심 계열사에서 중용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구 회장의 장악력을 강화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핵심계열사 CEO를 역임했고, LG전자 금융담당 상무, 재경담당 사장 등을 맡는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 구 회장의 그룹 이해를 돕는 멘토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그룹에서 떠나기로 한 구본준 부회장이 어떤 계열사를 중심으로 계열분리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 이사회 이후 LG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연말 보직에서 퇴임한다는 계획이다. 故 구 회장이 투병중인 시기 LG그룹을 사실상 이끌었던 구 부회장의 이른 퇴임 결정은 구 회장에 대한 힘 실어주기로 해석되기도 한다. 

계열분리 방식은 아직 미지수지만, (주)LG의 주식을 처분하고 이를 자본으로 한 신사업에 나서거나, (주)LG와 분리 대상 계열사의 지분을 맞바꾸는 방식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구 부회장의 (주)LG 지분 7.72% 등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면 약 9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유력 계열사로는 LG상사, LG이노텍,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 등이 지목된다. 

LG상사의 경우 물류회사로서 사업적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고, 구 부회장의 지분 교환으로 1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이노텍,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은 지흥과 합병을 통해 부품업체로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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