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갑질비판' 잠재우려 점주에 '우호적 글' 종용...박현종 회장의 '특별지시'?
상태바
bhc, '갑질비판' 잠재우려 점주에 '우호적 글' 종용...박현종 회장의 '특별지시'?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6.05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hc CI

bhc가 '갑질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 점주들에게 '본사 우호적인 글'을 쓰게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이 같은 지시는 박현종 bhc 회장의 '특별지시'라며 가맹점주를 담당하는 팀장들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5일 일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전국 가맹점을 총괄하는 A 운영 본부장은 각 팀장들에게 본사 관련 긍정적인 내용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도록 점주들을 독려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bhc 전국 가맹점주 1400여 명의 절반 가량인 780여 명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이하 협의회)' 설립 총회를 열고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우리는 치킨 가격을 올려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본사에 비싼 주요 공급품의 원가 인하와 내역·마진율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A 운영본부장은 총회가 열리기 전 카카오톡으로 각 팀장급에 메시지를 보냈다. 내용은 "우호적인 매장 독려해서 '이렇게 하는 것은 본사도 가맹점도 이득이 없고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는 내용 등으로 밴드 또는 신바람 광장에 지금 올리도록 팀장들, 운영과장들 독려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밴드는 협의회에 소속되거나 뜻을 함께 하는 약 800명의 가맹점주가 모여있는 모바일 커뮤니티다. 신바람 광장은 가맹점주와 본사가 이용하는 게시판 성격의 온라인 공간으로 그동안 양측이 대화 창구로 사용해왔다. 

A 본부장은 이런 지시가 본인의 생각이 아닌 박 회장의 뜻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회장님 특별 지시다. 최대한 빨리 올리고 문자달라. 기다리고 계신다"며 "이건 팀장들의 성의 문제니 수단불구하고 바로 조치하라"고 말하는 등 팀장들을 재촉했다.

본사에 협력하는 글을 쓴 매장을 보고하라는 지시도 있었다. A 본부장은 "(우호적인 글을) 올리는 즉시 어느 매장인지 바로 연락을 달라"고 했다.

한편 bhc 본사는 A 본부장의 지시에 대해 '일부 인정'하지만 회장과 대표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관계자는 'A 본부장이 '본사 입장을 이해하는 점주의 입장도 실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덧붙여 관계자는 '이 지시는 회장님이나 대표님이 내린 것은 아니다'며 회장 연관설을 부인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