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30S' 가격논란, 스펙 대비해도 '갤S9'보다 비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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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30S' 가격논란, 스펙 대비해도 '갤S9'보다 비쌀까?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3.1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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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저장공간·듀얼카메라 갤S9보다 높지만 AP·홍채인식센서 등 고려하면 차이 없어

스펙 대비 가격을 고려해도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S ThinQ(씽큐)'가 출고가격이 시장 기대치보다 높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램과 저장공간을 크게 늘렸지만 이전 세대 AP를 채택했고, 비교 대상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의 경우 홍채인식 센서 등 V30S에는 없는 부품도 포함됐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9 시리즈 기본 모델보다 비싼 출고가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냉정하다. 

LG전자는 지난 9일 작년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에 AI(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하고 램과 저장용량을 늘린 'V30S 씽큐'를 출시했다. 램을 4GB에서 6GB로, 저장공간을 각각 64GB에서 128GB로, 128GB는 256GB로 2배 늘렸다. 출고가는 104만8300원, 109만7800원으로 책정됐다.  V30S의 바탕이 된 V30 출고가는 64GB 94만원, 128GB V30+는 99만원으로 100만원을 넘기지 않았다. 

V30S의 가격정책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시리즈와 즉시 비교되며 논란을 낳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9 64GB 모델은 95만7000원, S9+ 64GB 모델은 105만6000원, S9+ 256GB 모델은 115만5000원이다. 결과적으로 V30S 기본모델이 갤S9 기본모델모다 9만원 가량 비싸졌다.

MWC 2018에서 LG전자가 'V30S 씽큐'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관계자는 "V30S는 듀얼 카메라에 램과 용량이 갤럭시S9 보다 높아 직접 비교는 어렵다"며 "가격비교는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갤S9+ 256GB와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럴 경우 V30S 256GB 모델이 6만원 가량 싸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9은 후면 싱글 카메라가 탑재된다.   

이런 설명에도 소비자들이 V30S와 갤럭시S9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같은 프리미엄급의 기본 모델이며 V30S의 AP가 갤S9의 AP보다 한 세대 전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V30S의 AP로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45 대신 이전 버전인 스냅드래곤835를 탑재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세대를 바꾸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V30S의 스펙이 갤S9보다 일부 높은 부분이 있어도 소비자들에겐 '한 세대 전의 스마트폰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또 갤럭시S9에는 V30S에는 없는 듀얼 조리개와 홍채인식 센서 등이 포함된다. 

전면카메라의 경우 V30S가 500만화소(광각F2.2), 갤S9은 800만화소(F1.7)가 탑재됐다. LG전자는 광각을 우선시했고 삼성전자는 오토포커스, 조리개값(F)을 강조하는 차이는 있지만 LG전자 스마트폰의 전면카메라 성능이 늘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큰 개선이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V30S의 차별화 지점으로는 하이파이 쿼드DAC가 있다. LG전자는 음악감상에 특화된 성능을 늘 강조해 왔다. 

LG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최신 AP를 탑재하지 않은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된다. 지난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의 경우 당시의 최신 프로세서였던 스냅드래곤835 대신 이전 모델인 스냅드래곤821을 탑재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로 인한 단종 후유증으로 신제품 출시가 늦어진 틈을 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품 출시를 서두르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LG V30S 씽큐' 가격 관련 기사에 대한 네티즌 반응, 일반 소비자들의 V30S 가격에 대한 평가도 냉정하다.  <온라인 캡처>

네티즌들은 "ap는 한 세대 떨어지는거 그대로 쓰고 같은 가격을 받겠다라..", "브랜드 딸리지 그리고 스펙은 S8 급이잖아"와 같은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사실 스마트폰의 스펙 대비 정확한 가격비교는 불가능에 가깝다. 탑재되는 부품의 종류, 용량 등이 제조사별로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주요 제조사들은 자사의 스마트폰을 플래그십을 의미하는 고가의 프리미엄급과 저렴한 실속형(보급형)으로 나눠 가격과 스펙에 분명한 차등을 두고 출시한다. 스마트폰 모델명도 각각의 '급'에 맞는 브랜드 명을 설정하고 뒤에 붙는 숫자를 올리는 방식으로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V30S가 갤럭시S9과 직접 비교되는 이유기도 하다. 

LG전자의 관계자는 "V30S는 V30+ 대비 램과 용량이 늘었지만 가격 인상폭은 5만원 가량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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