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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효과' 사라진 스마트폰 시장, 갤S9·V30S·아이폰X 부진에 유통계도 '울상'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애플의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폰인 '아이폰X(텐)',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LG V30S ThinQ(씽큐)'가 잇따라 선보였으나 판매량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다. 

이에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 출시때마다 훈풍을 몰고온 번호이동 시장도 함께 침체되며 스마트폰 유통가에서도 실망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3사의 판매 부진은 기대했던 만큼의 기술적 혁신과 새로운 디자인의 실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 스마트폰 판매 부진의 이유로 지목된다. 특별한 차별화 지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에서 높아진 가격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쉽게 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9'의 경우 강화된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지만 전작 대비 디자인, 기술, 기능 면에서 새로운 면을 찾기 어렵다. LG전자의 'V30S'의 경우, 네이밍에서도 드러나듯 지난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AI(인공지능) 기능을 크게 강화했지만 늘어난 저장용량과 램 용량 외에는 전작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아 지난 2017년 9월에 최초 공개된 아이폰X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다. 지문인식을 포기한 페이스ID(얼굴인식 기능)와 애플 최초의 OLED 디스플레이 적용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이른바 'M자 탈모'를 연상시키는 전면 노치 디자인에 대한 반감도 큰 상태다. 가격 역시 가장 비싸 많은 판매고를 올리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안면인식용 3D 뎁스 카메라, OLED 디스플에이 등 부품 수율도 논란이 되며 조기 단종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만 높아진 판매가와 전작들의 판매호조로 전체 실적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유통업계도 울상이다. 일반적으로 주요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 출시 시기에는 이통사, 제조사들의 마케팅이 집중되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소위 '대란' 수준의 번호이동이 발생하는 등 일종의 특수를 누려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잇따른 신제품 출시에도 번호이동 건수가 평소 '과열' 양상으로 판단되는 수준을 넘지 못하며 특수가 사라진 상태다. 특히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우, 이통사, 제조사가 제공하는 지원금 대신 선택약정 25% 할인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9을 공개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 사전예약 실적 전작에 70% 수준...2분기 연속 영업익 감소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 개통 첫날 물량이 전작인 갤럭시S8의 70%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카메라 기능 강화 외에는 전작과의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은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는 지난달 28일부터 진행된 갤S9 예약판매 실적이 갤S8의 70~80% 수준으로 알려지며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번호이동 수치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9일 번호이동 건수는 2만4225건으로 갤럭시S8의 4만6380건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갤럭시노트8의 개통 첫 날 수치인 3만8452건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시 첫 날 번호이동 건수가 3만건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반응은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갤S9은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45를 탑재한 것 외에 눈에 띄는 하드웨어 사양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았다. 디자인 또한 갤S8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기 어려운 이유로 지목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최초로 이통사를 통해 판매하는 단말과 삼성디지털플라자 등을 통해 판매하는 자급제 단말의 가격을 같게 책정한 것이 번호이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휴대전화 유통점에서 단말을 구매한 후 선택약정 25%를 선택해 가입하는 경우 최대 할인액이 66만원에 달해 이통사에서 구매하며 보조금 혜택을 받는 것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부의 실적은 이례적으로 2분기 연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IM사업부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로 인한 조기 단종 사태에서 완전히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3분기에는 3조2900억원으로 19% 감소한데 이어 4분기에는 2조4200억원을 기록하며 더 큰 낙폭을 보였다. 

특히 4분기에는 하반기 신작 갤럭시노트8의 실적이 반영됐음에도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치며 이같은 성적을 받아들어 더욱 뼈아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시리즈를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지만 초기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MWC 2018 현장에서 공개된 LG전자의 'V30S 씽큐'를 둘러보는 관람객들 <LG전자 제공>

AI 강화한 'LG V30S 씽큐'...출시와 동시에 '가격 논란'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완전히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아예 하지 않았다. 작년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을 기본으로 저장용량과 램 용량을 늘리고, AI(인공지능) 기능을 대폭 강화한 'V30S 씽큐'를 출시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10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 황정환 부사장을 수장을 교체한 후 전혀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누적 적자는 2조원에 달한다. 

V30S는 출시와 동시에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128GB 모델이 104만8300원, 256GB 모델이 109만7800원으로 LG전자 양산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초로 100만원을 넘겼다. 이에 용량 외에는 전작 대비 큰 스펙 변화가 없는 단말에 비싼 가격을 책정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생겨났다. 특히 AP를 V30과 동일한 퀄컴의 스냅드래곤835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 논란의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 소니 등의 최신 스마트폰은 대부분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45를 탑재한다. 

황정환 부사장 취임 이후 LG전자는 V30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색상을 전작인 G6, 하위모델인 Q6 등에도 적용했다. 그러면서 V30S의 강화된 AI 기능을 V30, G6 등 전작들에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LG전자의 전략은 "스마트폰 신뢰 회복 위해 본질에 집중하겠다"라는 황 부사장의 의중이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전략을 두고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후지원은 긍정적이나 신제품 판매에 장애물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드웨어 스펙이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여서 소비자들이 신제품을 구매해야 할 유인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아이폰X를 공개하는 팀 쿡 애플 CEO

애플의 아이폰X, 단종설 '솔솔'

애플 관련 소식에 정통한 밍치궈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 여름 아이폰X를 조기 단종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사용자의 교체 주기가 늘어나고 높은 가격, 불편함을 유발하는 노치(전면 상단 M자형 디스플레이 디자인) 디자인 등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낳았다"며 "아이폰X 누적 출하량은 KGI증권의 기존 전망치인 8000만대를 밑도는 620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GI증권은 올해 1, 2분기 아이폰X 출하량 전망치도 각각 1800만대, 1300만대로 낮춰 잡았다. 기존 업계 컨센서스는 1분기 2000~3000만대, 2분기 1500~2000만대 수준이었다. 

아이폰X의 논란과는 별개로 애플의 작년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9%로 1위를 차지했다. 아이폰X와 함께 공개된 아이폰8을 비롯해 아이폰7, 아이폰6S 등 전작들의 판매가 애플의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 아이폰X에 대한 구설은 계속되고 있다. 애플이 지문인식 기능을 포기하며 도입한 페이스ID의 보안성 문제를 비롯해, 전면 노치 디자인에 대한 반감으로, 전통적인 애플 고객들이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아이폰8, 아이폰7 등 제품을 구매한다는 지적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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