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세 못 따라가는 서울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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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세 못 따라가는 서울 아파트
  • 이지현 기자
  • 승인 2018.03.1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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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심 소형 아파트 강세 띠어…갈길 먼 ‘강남’

압구정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1인 가구 수가 4인 가구 수를 앞지른 가운데 서울 강남 지역의 소형 아파트 매매물량은 이 같은 증가세에 뒤쳐져 있는 모습이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222만 가구에 불과하던 1인 가구 수는 △2005년 317만675가구 △2010년 414만2165가구 △2015년 520만3440가구 등 5년마다 100만 가구씩 증가해 2016년에는 539만 7615가구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 2015년에는 처음으로 1인가구 수가 4인가구 수를 앞질렀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서 국내 1인 가구 수가 2025년에는 31.89% △2035년 34.60% △2045년 36.29%로 증가해 약 20년 뒤에는 3명 중 1명이 1인가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16년 기준으로 서울의 1인가구 수는 113만8860명으로 집계되며 전체 1인가구의 약 1/4이 집중돼있지만 이들을 위한 아파트 주거공간은 턱 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서울의 1인가구 중 가장 많은 주택의 종류는 단독주택으로 51만5463가구였다. 이어 △아파트 24만673가구 △다세대주택 17만4169가구 △연립주택 17만518가구 △주택 이외의 거처 14만9400가구 △비주거용건물 4만1637가구 순이었다. 지난해 서울의 전용면적 59㎡ 이하의 소형아파트 공급율은 19.2%로 전국 평균에 비해 높지만 중·소형인 60~85㎡(66.8%)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국내주요건설사들도 이 같은 가구변화 추세에 맞춰 전용면적이 60㎡이하인 소형아파트들을 출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C-1블록에 ‘힐스테이트 동탄 2차’ 분양을 시작했다. 이 단지는 전체가 전용면적 54㎡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건설이 지난 해 6월 은평구 수색동 361-10에 분양을 시작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의 경우, 전용 39.83m² 은 27가구 모집에 339건의 신청이 몰리기도 했고 같은 달 대우건설이 강동구 고덕동 210-1번지에 내놓은 ‘고덕센트럴 푸르지오’도 전용면적 40.09m²가 8가구 모집에 622명이 신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형아파트들의 공급은 점차 늘고 있지만 청년 1인가구 세대가 주로 거주하는 서울 강남지역을 비롯한 주요 상업지역에서는 소형아파트의 공급규모가 적어 이 같은 희소성에 따라 매매가도 치솟으며 접근이 어려워지고 있다. 

강남지역 초소형 아파트는 2000년 초 재건축 사업 시 전체 건립 가구의 60% 이상을 국민주택규모(전용 85m² 이하)로 건설하도록 규정하며 등장하게 됐다.

2008년 7월 입주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는 전용 27.68㎡의 평균매매가(KB국민은행 기준)가 최근 1년만에 5억2500만원에서 6억5000만원으로 23.81% 상승했다. 해당 전용면적868가구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아이파크’의 전용 28.24㎡도 같은 기간 4억8000만원에서 5억7500만원으로 19.79% 상승한 바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대형건설사의 관계자는 “1인가구가 증가추세이긴 하지만 아파트의 특성 상 한 두 사람이 사는 것은 이익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원룸이나 오피스텔처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내부에서도 소형아파트에 대해 구체적인 전략은 없지만 향후 1인가구 증가에 따라 조합이나 사측에서도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급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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