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美 세이프가드 마지막 공청회서 "공장 가동 준비중...시간 필요"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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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美 세이프가드 마지막 공청회서 "공장 가동 준비중...시간 필요" 호소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1.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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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서 열린 마지막 공청회서 입장 밝혀..."월풀만 이득 보고 美 소비자 피해 될 것"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여부 결정 전 열린 마지막 세탁기 공청회에서 미국 공장 가동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호소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무역대표부(USTR)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사 공청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美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12월 4일 향후 3년간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 수입에 대해 첫 해 50%, 2년차 45%, 3년차 40%의 관세를 부과하는 저율관세할당(TRQ)이 포함된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당초 월풀이 요청한 전체 수입에 대한 50% 관세 부과보다는 약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안으로 제시한 145만대 이상 수출 제품에 TRQ를 적용하는 안보다는 강력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권고안을 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구제조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1월 중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중인 세탁기 생산공장 조감도 <사진제공=LG전자>

존 해링턴 삼성전자 전무는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판매할 세탁기의 생산기지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지역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저율할당관세(TRQ) 권고안에도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공장 가동이 하룻밤 사이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폐점한 미국 유통매장 시어스 사례가 증명하듯 수입제한조치는 월풀에게만 큰 이득을 줄 뿐 소비자들은 선택원을 제한받고 높은 가격으로 세탁기를 살 수 밖에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ITC의 권고안이 발동될 경우 삼성전자 미국 공장에서 일하게 될 직원들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크 피해가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미국에 진출한 지난 40년간 장기적 관점에서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고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며 "내년까지 뉴베리 공장을 통해서 1000명을 고용해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미국 내 생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내년까지는 LG전자가 외부에서 생산해서 미국에 판매하게 되는 제품비중이 30%에서 4%까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TC의 권고안으로 월풀은 불공정한 이득을 얻게 되고 미국 경제와 근로자들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유사한 논리를 폈다. 

한편, ITC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권고안을 적용하면) 세탁기 수입이 절반으로 감소하면서 미국 세탁기 산업의 판매량, 매출, 영업이익이 2016년 대비 상당히 증가하고 판매가격도 약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C는 TRQ가 적절한 대안이라고 판단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시한 145만대는 미국의 세탁기 수입이 정점을 찍고 자국 세탁기 산업의 영업적자가 최고에 달했던 2016년 수입 물량의 절반 수준으로 너무 많은 물량이라고 봤다. 이에 세탁기 수입이 급증하기 전인 2012년~2014년 평균 수입 물량을 바탕으로 120만대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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