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드, “소비도 이제는 ‘녹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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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드, “소비도 이제는 ‘녹색’이다”
  • 김경호
  • 승인 2012.02.16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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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인터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김만영 녹색생활본부장

소비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소비도 이제는 ‘녹색’이다. 날이 갈수록 인기를 더하는 ‘그린카드’가 변화의 중심에 있다. 그린카드가 인기를 끈다는 것은 녹색상품 사용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녹색소비가 일상생활로 자리잡고 있다는 증거다.

이달 들어 은행ㆍ카드사들은 ‘기업 그린카드’도 선보였다. 그린카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는 것. 국민과 기업들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녹색소비ㆍ친환경 생활을 적극 실천해나가고 있는 큰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린카드제도를 창안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김만영 녹색생활본부장은 “녹색생활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인식은 많은데 실천 비율이 적어 안타깝다”며 보급ㆍ사용 활성화를 강조한다.

김만영 본부장은 "그린카드는 머리 속에만 있던 녹색생활을 실천으로 이끌어낸 친환경 금융상품"이라고 말한다.

- 녹색 생활ㆍ경제 시대의 친환경 금융상품으로 평가받는 그린카드 발급이 단기간에 100만장을 넘어선 ‘의미’가 궁금하다.
△그린카드는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카드다. 지난 해 7월 22일 출시된 이후 6개월여 만인 지난 1월말 100만좌를 넘어섰다. 녹색지구를 원하는 국민들의 희망이 호응해준 덕분이다. 정부가 나서서 만든 카드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이기도 하다. 머리에서 맴돌던 녹색생활을 실천으로 이끌어 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 할 수 있다.

- 환경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잘 들어맞는 ‘트렌드 상품’이란 호평이 많다.
△ 환경부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0년 ‘친환경 상품 소비자 인식도 조사’를 해봤다. 조사 결과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68%였다. 특히 녹색생활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90% 수준으로 매우 높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비율은 30%를 조금 넘었다. 녹색생활은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고 번거롭다는 게 이유였다.

- 그린카드의 탄생 배경이 된 귀중한 데이터란 얘기인데.
△ 맞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손쉽게 녹색생활을 실천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그린카드제도를 만들게 되었다. 그린카드 소지자 300만명이 가정에서 전기와 수도, 가스 등 에너지를 아껴쓰고 녹색소비를 10% 달성하면 1년에 208만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이것은 어린 소나무 7억5,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 녹색생활의 가장 큰 긍정적 변화는 뭔가.
△그린카드를 활용한 녹색제품 사용의 경제적 인센티브는 일상생활에서 녹색제품 선택을 우선하게 한다. 이러한 선택이 쌓이면 기업은 녹색제품을 더 많이 만들게 된다. 이러한 변화들이 유통사로 하여금 녹색제품을 더욱 비중 있게 다루게 해 녹색소비ㆍ생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소비자가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다. 녹색생활의 시작은 그린카드를 통한 경제적 혜택이었지만, 이런 선택이 습관이 되어서 녹색생활 실천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역할이 매우 커 보인다.
△그린카드제도 확대를 위해 환경산업기술원이 가장 주력한 부분은 ‘녹색소비 활성화’이다. 국민들이 그린카드로 녹색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게, 그리고 더 많은 분야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내실있는 제도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지방에서는 그린카드 사용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 그린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광범위하게 구축되지 않아 나온 현상인데 빠른시간 내에 해소될 것이다. 그린POS는 녹색소비를 위한 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녹색제품을 골라 그린카드로 결제를 하면 따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에코머니가 적립된다. 현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 349개에 그린POS가 구축됐다. 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 백화점 등에서도 에코머니를 자동으로 적립받을 수 있다.

- 동네 슈퍼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녹색생활이 이뤄질 것이란 지적이다.
△ 상반기에는 올가홀푸드, 초록마을, 무공이네 등 유기농매장에서도 그린카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올해 말까지 그린POS를 농협하나로클럽과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 중심에서 슈퍼마켓(대형, 나들가게 포함), 편의점 등 2만개까지 확대해 국민들이 쉽게 에코머니를 적립할 수 있는 녹색제품 유통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 기업ㆍ상품의 참여확대가 그린카드 활성화의 전제조건이다.
△ 그린카드제에 참여하는 업체와 제품을 늘려 그린카드 소지자들의 장바구니에 더 많은 녹색제품이 담기도록 하겠다. 그린카드가 처음 시작될 때에는 27개사 318개 제품이 참여했는데, 작년 10월에 두유, 유시농산물, 사이다 등 구매빈도가 높은 생활밀착형 제품들을 대거 보강해 45개사 539개 제품으로 확대됐다. 환경산업기술원은 기업과의 추가적인 제휴를 통해 제조사 및 유통사 100개 업체 참여, 600개 제품까지 확대하는 등 단계적으로 더 다양한 생활밀착형 제품으로 녹색소비생활 기반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 기업 그린카드도 선보였는데….
△ 지난 해 12월에 KB국민카드에서, 올해 2월에는 BC카드에서도 기업 그린카드가 나왔다. 그린기업카드에 참여하는 기업은 기존 개인용 그린카드에서 제공되는 혜택뿐만 아니라 통합회계관리서비스, KT금호렌트카 35% 현장할인, 전국 유명 호텔ㆍ콘도 최대 50% 할인 등 기업에 유용한 혜택들을 추가로 제공받게 된다. 그린카드는 국민 개개인의 녹색소비실천을 위해 시작되었고, 현재는 기업 그린카드가 만들어져 기업의 관심과 참여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 그린카드를 아직 모르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
△ 올해는 그린카드 소지자들이 실질적으로 녹색소비를 실천하는데 초점을 맞춰 그린카드를 알려나갈 계획이다. 블로그와 SNS 등 소비자들과 친근한 매체를 활용해 녹색생활 정보를 제공하고 그린카드 사용확대를 통해 녹색생활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 그린카드 신청은 이렇게
현재 그린카드 시스템의 운영은 BC카드가 맡고 있으며, BC카드 회원 7개 은행(IBK기업, 우리, 농협, 하나, 대구, 부산, 경남은행)과 KB국민카드(KB국민은행) 및 우정사업본부(우체국) 영업점이나 그린카드 홈페이지(www.greencard.or.kr)를 통해 인터넷으로도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다.
 

김경호  gnomi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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