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PPI서 P-CAB으로 대체…이노엔・대웅・제일 ‘3파전’
상태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PPI서 P-CAB으로 대체…이노엔・대웅・제일 ‘3파전’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4.26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동판매 협업, 빠르게 PPI 시장 잠식…속쓰림 증상 효과・복용 편의성 늘려

국산 신약 大戰…30호 ‘케이캡’ 34호 ‘펙수클루’에 37호 ‘자큐보’ 가세

위 식도 역류질환 치료제가 PPI제제에서 P-CAB제제로 급격하게 대체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양성자펌프 억제제(PPI)’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식도암, 위암, 간암, 췌장암 등 위장관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입지가 공고해지면서 빠르게 기존 PPI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PPI는 지난 30여 년 동안 위산 관련 질환 치료에 꾸준히 사용되어왔으나, 여전히 느린 작용시간과 불안정한 약제 상호 작용, 미미한 야간 산분비 억제 효과 등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따랐다. 

특히 위산에 의한 활성화 과정이 필요해 아침 공복이나 식전에 복용해야하는 불편함은 환자들로부터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면 P-CAB은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경쟁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야간 가슴쓰림 증상에 더욱 효과적이며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만족시켰다.

국내 P-CAB 계열 위장관 치료제 시장은 HK이노엔의 ‘케이캡’이 이끌고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이 추격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HK이노엔은 국산 신약 30호 케이캡 출시 첫해인 2019년 290억 원의 국내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단번에 ‘블록버스터급 약물’로 등극했다. 보령과 공동판매중이다. 

지난달 원외처방액이 98억 9000만 원에 달했으며 올 들어 4월말 현재 400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6% 증가한 것이다. 

대웅제약 펙수클루 처방액은 지난 1분기 1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22년 7월 발매한 국산 34호 신약으로 1·2세대 위장약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3세대 치료제다. 

회사는 종근당과의 공동판매 협업을 통해 올해 국내 위장약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2030년까지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최근 제일약품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자큐보정’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품목 허가를 승인 받았다.

국산 37호 신약으로 기록된 자큐보는 P-CAB 계열로 PPI 제제가 최대 발현효과를 보이기까지 4~5일이 걸린 것과는 달리 복용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염 적응증 급여확대와 공동판매가 이뤄지면서 P-CAB 제제 처방액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