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중국산 EV5로 신흥국 공략…동남아 선점한 BYD 추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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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중국산 EV5로 신흥국 공략…동남아 선점한 BYD 추격 가능할까
  • 김한곤 기자
  • 승인 2024.04.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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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중국산 준중형 SUV ‘EV5’ 생산 시작…동남아·오세아니아 공략 나서
BYD, 동남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 75% ‘압도적’ 상황서 진입
EV5, BYD ‘아토3’ 비해 가격 경쟁력 떨어지고 주행거리 비슷할 듯
[사진=기아]
[사진=기아]

기아가 중국산 준중형 SUV 모델인 EV5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산 배터리와 생산 라인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신흥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10일, 기아는 중국 옌청공장에서 태국,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수출되는 EV5 우핸들 모델 생산을 시작했다.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을 시작으로 중남미, 중동 등으로 수출국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EV5는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 중 세 번째 모델로 지난해 말 중국에 출시했다.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중국 내 공장 자동화로 생산 비용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완충 시 주행거리는 중국 인증 기준으로 기본형 530km, 롱레인지 720km이고, 중국 판매 가격은 14만9800위안(약 2803만원)부터 시작한다.

중국산 EV5로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기아의 전략이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약점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이미 7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BYD는 태국에서 판매 1년 만에 40%의 점유율을 달성했고 지난해 현지 연료비가 급등함에 따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약 9배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BYD]
[사진=BYD]

기아 EV5의 경쟁 모델은 BYD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아토 3(Atto 3)다. 아토 3는 10만 대 이상을 해외로 수출한 BYD의 주력 모델이다.

EV5는 아토 3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앞서 기아는 뉴질랜드 EV5 가격을 관세와 운송비 등을 포함해 6만7990뉴질랜드달러(약 5561만원)으로 책정했다. 추후 판매를 진행할 태국이나 호주에서도 비슷한 가격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토 3는 동남아 시장에서 3000만원대 중반에 판매중이다. 가격에서 대략 2천만원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박리다매 형태로 경쟁해야 하는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기준인 주행거리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EV5의 주행거리가 중국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유럽 기준(WLTP)으로 계산했을 때 아토 3의 완충 시 주행거리인 420km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동남아에서 제품이나 공장, 자본 확충 등을 지속함에 따라 현지 정부가 정책 지원, 세제 혜택, 보조금 지급 등 중국 업체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도 조속히 시장에 진입해 이러한 환경을 누리는 것이 필요해보인다”고 밝혔다.

김한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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